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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0/12/23 그들이 가지고 다닌 것들 The things they carried - 팀 오브라이언 (2)
  3. 2010/11/19 촛불의 배후가 궁금하다면! <끌리고 쏠리고 들끓다 Here Comes Everybo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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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2009/08/23 OZ & Joy 책 요금제에 OZ는 없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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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 2009/08/14 스시, 몇 가지나 먹어봤나요? (1)
  18. 2009/07/27 아저씨 록밴드를 결성하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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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 2009/07/09 책(冊), 모 아니면 도! 빠져들거나 아니면 뱉어내거나! (1)

감동 해야만 한다 <허삼관 매혈기>

서평 2011/02/25 14:55 Posted by angryinch


아 어떡하지;;;;;
음. 일단. 암튼..


이 작품은, 문화혁명기 중국을 배경으로 피를 팔아 살아가는 가장 ‘허삼관’의 이야기다.
이 말 하나만으로도 뭔가 뜨거운것이 올라올 만하다.
단 몇작품으로 세계가 사랑하는 중국의 대표 작가가 되었다는 ‘위화’의 작품.

가족을 위해 무엇이든 하는 아버지의 모습, 가족에게 닥치는 고비들을 그때그때 큰 돈과 바꿀 수 있는 ‘매혈’로 버텨가는 가난한 아버지의 이야기.
이 아버지는 피를 팔기 전 양을 불리기 위해 차가운 얼음물이라도 몇 대접씩 배가 터지도록 마시고(과학적으로 따지진 말자),
피를 팔고나서야 겨우 돼지간과 황주 두냥을 먹을 자격을 스스로에게 주는 사람이다.

허삼관은 거친 입으로 내내 육두문자를 내뱉지만 언제나 그건 말에 그칠 뿐 마음은 더없이 여린 남자이며, 세 아들 중 자기 자식이 아니란게 밝혀진 장남을 위해서까지 목숨을 걸고 피를 파는 사람이며, 가족끼리도 비판투쟁대회를 열어야했던 그 시절 어머니의 부정을 부끄러워하며 비판하는 자식들에게 자신의 부정을 스스로 드러냄으로써 아내를 보호하는 남편의 모습까지 보여준다.



그런데, 작가는 이 ‘허삼관’을 흠결없이 존경할 만한 어쩌면 비현실적인 아버지의 모습으로 그리지만은 않는다.
그는 장남 일락이가 자기의 자식이 아님을 알고 피를 팔아 가족에게 국수를 먹이러 가는 길에 일락이만 버리기도 하고, 바람 피운걸 덮기 위해서도 피를 팔며, 두 아들에게 자라서 장남의 친아버지네 두 딸을 강간해버리라는 말도 하는 등, 비루한 모습도 함께 가지고 있는 평범한 사람들의 하나로 그리는 것이다.


줄거리만 보면 더이상 신파적일수가 없는데 이 모든 가슴절절한 이야기들을 심각하지 않게 해학적으로 표현해내는 위화의 스타일은, 우리에게 희극적으로 표현된 비극이야말로 가장 진한 눈물을 남길 수 있음을 일깨운다.

피는 극단적이다. ‘매혈’은 그 어떤것 보다도 극적인 소재가 된다.
몸이 아픈 장남 일락이를 위해, 한번 매혈 후엔 적어도 석달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규칙따윈 무시한채 도시를 옮겨다니며 피를 파는 모습은 부모의 위대함을 단숨에 대변해버린다.
허삼관은 자신의 피를 죽은피라며 더이상 필요로 하지 않는 노년에 이르러서야 처음으로 ‘자신을 위해’ 피를 팔러 간다.
이 마지막 장면은 이 소설의 마무리로 성공적이다.


이상. 여기까지가 이책을 읽는동안 머리로 이해하여 스스로에게 강요한 감상이다.

이런 감상으로 감동하여 그 시절 중국을 상상해보고 내 아버지를 생각해보고 가족의 의미를 생각해보고 등등. 그래야 한다는걸 머리론 알겠다.

그런데.
한마디로 이 책이 정말 재미없었다.
몇시간에 끝냈으니 진도는 정말 빠른데 짜증이 많이 났다.
솔직하게 말해, 감동도 거의 없었다. 허삼관의, 문자 그대로 피나게 고단한 삶에서 연민과 감동을 느껴야 하는거라면, 내 아버지도 그 정도의 고단한 삶은 사신 분이라고 말하겠다.

말했듯이, 피는 극단적이라 이 소설의 제목만으로 구매욕을 당기는 충분한 역할을 한다.
허삼관이 판 것이 피가 아니었다면 그 외엔 남아있을게 없다. 스토리는 취향이 아니지만 필력이 훌륭하다던가 이루는 에피소드는 마음에 안들지만 전체적으론 큰 메시지를 남긴다던가 말이다.

중국 사람들을 그린 작품들 특유의 시끌벅적한 스타일이 내겐 정말 맞지 않고, 이 작가의 작품이 처음이라 싸잡아 말할 수는 없지만 이 사람의 글을 더 보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다.
해학적이라고 하는데, 그런 해학을 전혀 느끼지 못했고(휴머니즘은 약간 느꼈음ㅋ) 유머는 유치했으며 (아니, 세 아들의 이름이 일락이, 이락이, 삼락이라는것에까지 폭소를 터뜨려야 한다고 강요한다) 표현력에서도 세계적인 글쟁이의 힘은 (중국어를 마스터해 원문으로 읽지 않는 이상)전혀 느낄 수 없었다.
(건방지게도, 나도 소설 써야겠다!는 용기를 얻기까지 했다능;;;)


이럴때 참 혼란스럽다.
하나같이 감동받았으며 울다웃다를 반복했다는 감상들 뿐인데, 내겐 무슨 문제가 있는걸까?하하하;;;

허삼관 매혈기, 제목 참 훌륭하고 표지도 예쁘다.
이 책 읽으면서 짜증이 왕창 났다는 사람을 만나 돼지간을 안주삼아 황주를 마시고 싶다.


+ 장이모의 <인생>이 이 작가의 전작을 원작으로 했단다. 허삼관 매혈기도 영화로 만든다면 연출자의 역량에 따라 이 텍스트와는 크게 다를 수 있겠다는 느낌은 든다.


by angryinch    www.hedwig.kr


 

허삼관 매혈기 - 2점
위화 지음, 최용만 옮김/푸른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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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말하면.
훌륭한 책 + 구린 번역. 되겠다.

번역이 구리다는건 물론 조심스럽다. 원서와 하나하나 비교해본것 아니니까 증거가 없다.ㅎ
하지만 심심찮게 튀어나오는 맞춤법 오류, 문장구조 오류들 때문에 읽는 내내 전체 번역을 싸잡아 의심하며 읽을 수밖에 없게 한 죄가 있다 하겠다.
(중반 이후부터는 순간순간 집중이 안됐다. 어느새 틀린 맞춤법, 앞뒤 안맞는 문장 잡아내고 있는 나를 문득문득 발견!ㅠ)
맞춤법은 단어 단위의 얘기인데 그거 좀 틀렸다고 해서 번역이 엉망이라고 할 수 있냐.싶을지 모르나,
글쟁이라면 맞춤법 병은 '기본'으로 앓는 수순일텐데, 그걸 뛰어넘고 훌륭한 문장으로 직행할 수는 없을거란 생각에 오역을 의심하는 것이 자연스러운거라 본다.
뭔가 자연스럽지 않은 문장이 나올때마다 내 이해력을 저주하던것에서 번역을 의심하는 쪽으로 옮아가는 찝찝함이 내내 따라다녔던거다.

군대,전쟁 전문용어들이 많긴 하지만 그다지 길지 않고 담백한 문장들로 돼있기 때문에 원서로 보는것이 심하게 힘든 책은 아닐것 같으니, 여러분들은 시도해보시기 바란다.



이 책 또한, 뭐 어쩌다 위시리스트에 처넣어논건지 기억나지 않지만. (넣기만 하고 빼질 않는게 한심해서 표현이 격해짐)
지금 보니 우.리.나.라.에.선. 꽤 숨은 걸작인가보다. (서점사이트에 별점이나 리뷰 등등이 거의 없는걸로 봐서)
인간성 상실, 제국주의 전쟁의 대표인 베트남전에 참전했던 경험을 정말 처절하고도 심감나게 그렸다.
자신이 속했던 알파중대 대원들 개개인과 그들이 사랑한 사람들, 그리고 '그들이 가지고 다닌 것들'과, 자신이 죽인, 수학을 좋아했을것 같은 젊은 베트콩, 아홉살에 죽은 첫사랑 이야기로 좁혀 그것들을 통해 베트남전쟁을 고발하는..
전쟁이 왜 shit인지에 관한 친절한 예가 돼주었다. 지극히 개인적이어서 더욱 진실한.

이 책은, 단편들을 하나로 묶은건데 그 묶음 전체를 볼때 연대기적 구성이 아니라서 스펙타클하다.
전우의 죽음을 아프게 묘사한 챕터 이후에 그 전우와의 내밀한 에피소드를 묶었으니, 짠해 미치겠는거다.
이런 식으로 뒤의 단편이 앞의 어느 단편을 설명해주는 구조, 어린시절의 마을을 참혹한 전장과 뒤섞어버리거나 22살의 자신과 43살의 자신을 또 섞어버리는 식이라서 영화를 보는것 같다.

음.그런데.  내용에 몰입될수록 이 책이 소설이라는것에 더 신경이 쓰인다.
작가가 참전군인이었던건 사실이고 내용도 1인칭이며, 그리고 그게 바로 감동의 원천인데, 그런데 장르가 '소설'이라니.
물론 이런걸 '자전적 소설'이라고 하지만 다른 어떤 그것들 보다도, fact의 비중이 엄청나게 중요하게 느껴지는데, 가장 비극적이었던 전쟁을 그리고 있으니 그만큼 진지해야 하는데다 무지하게 빨려들어가는 스토리이다보니 이래놓고 그부분 허구였어.한다면 가만안둬.일케 되는거다.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허구가 얼마만큼 덧칠돼 있는지를 알 수 없고, 가끔은 눈물까지 핑 돌게 되면, 부분부분 허구일 수 있다는 생각을 거부하게 된다. 나는 이 이야기들의 작은 일부라도 허구일 수 있다는 그 사실에 점점 더 예민해졌는데, 그만큼 휘말려버렸단 얘기다.

동시에.

작가는 이 '소설' 속에서
"소설 속에서 그 대목은 내가 일부러 꾸며낸 것이었다"
라고 말하기도 하고, 이 책 중엔 [소설이었다면]이나, [전쟁 이야기를 사실대로 말할 수 있을까]라는 챕터도 있으며,
"이야기는 그럴 듯하게 만드는 것이다. 내가 결코 본 적이 없는 것을 나는 볼 수 있다" 라거나,
캐슬린이 물을 수 있다.
"아빠, 진실을 말해주세요.누군가를 죽였지요?"
그러면 나는 정직하게 말할 수 있다.
"물론 아니란다."
또 정직하게 말할 수 있다.
"그래. 죽였단다."
라고도 말한다.

그래서 책을 덮고 나면, 더이상 따지고 싶지 않다.
작가는 오히려 전쟁은 이렇게 믿을 수 없는것, 자신의 경험조차도 믿을 수 없는것, 참전자들의 입을 통한 전쟁 이야기를 믿는 우리를 조심시킨다.
"전쟁 이야기를 재미있는 영웅담이나 아주 조금이라도 교훈적인 이야기라고 느낀다면 당신은 아주 낡고 무서운 거짓말의 희생양이 되는 것이다. 전쟁 이야기에는 진실이 없다."
그래, 차라리 허구였으면.. 하게 되는거다.
전쟁의 본 모습은 '지옥'이라는 표현으로도 부족한, 바로 이런 허구같은 것일테다. 경험하지 못한 사람의 '판단' 자체가 오만일것이다.


징집 통지를 받고, 이 명분없는 전쟁에 나서야 하는 22살 청년의 고통을 그린 대목에서(실제로 캐나다 국경으로 도망을 간다) 어찌나 실감이 나던지, 지금 군복무중인 죄없는 우리나라 군인들을 보는듯해서 정말 가슴아팠다.
"나는 법이 있어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당신들이 전쟁을 지지한다면 당신들이 그 가치를 생각한다면, 그것은 좋다.
그러나 당신들은 이 경우 당신들의 소중한 피를 대납해야 한다. 당신들은 당신들의 아내, 아이들, 혹은 사랑하는 사람들 데리고 전장으로 가야한다. 그게 법이라고 생각한다."
전쟁을 일으키는 자들은 소수이고, 그리고 전쟁터엔 그들은 없다.



+ 가장 절절했던 에피소드
챕터별 주인공(흠 너무 소설적으로 말하니 미안함ㅠ) 중에, 여자친구로 전장에 헬기를 얻어타고 위문 왔다가 전쟁의 광기에 빨려들어 망가져버린 매리 앤의 이야기는 아..정말이지..
커츠 대령을 딱 떠올리는 이 섬찟한 이야기는 사실이어야 하고 동시에 허구여야 했다.
킬고어 같은 인물도 하나 나오고, 참 여러모로 지옥의 묵시록과 겹친다.


+ 맞춤법 교정
(63p) 강아지에게 플라스틱 수저로 밥을 먹이고.. (수저→숟가락) 숟가락으로 밥주고 젓가락으로 반찬줬니?아놔;;
(116p) 주파수가 틀려. (틀려→달라)
(139p) 분위기를 띠우기 위해 (띠우기→띄우기)
(168p) 장담하건데→장담하건대
(206p) 갈 곳이 없었음으로 →없었으므로
(288p) 나는 눈에 띠지 않는 →띄지
더는 없었음 싶네;;;

+ 어색한 문장
(36p) 순전히 가볍고 편안함을 위해서 그들은 비상식량을 던져버리고...
(91p) 아마도 이제 당신은 왜 내가 전에 이 이야기를 하지 않은 이유를 알 수 있을 것이다.
(95p) 우리의 삶을 완벽한 침묵으로 지켜보면서 선택을 하게 하기도 하고 실패를 하게 하기도 하는 것처럼. (틀리지 않았지만, 지나치게 정확;;; '선택을 하게도 하고' 정도가 나을듯)
(202p) 그가 해야 할 것은 샐리의 집 앞에서 멈추고 그의 새로운 시간 계측법으로 그녀를 감동시켜야겠다고 생각했다.
이것 외에도 틀리진 않았지만 아름답지(?) 못한 문장들이 꽤 있음;;;


- by angryinch  http://hedwig.kr  


 

그들이 가지고 다닌 것들 - 8점
팀 오브라이언 지음, 김준태 옮김/한얼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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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강윤혁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이 좋습니다. 구독합니다 ^^

    2011/02/09 23:05



회사가 강제로 읽힌 책인데도, 독후감을 쓰고싶을 만큼 훌륭하다.
이게 얼마나 좋았단 의미인진 스스로도 모르겠네ㅋ 하여간 당분간은 일에 관련된 책은 가까이 하고 싶지 않았거든.

예고도 없이 받아들다보니 대체 어떤 장르인지 저자는 어떤 사람인지 뭘 말하려는 책인지 전혀 모른채였다.
(내가 직접 책을 고를때도 남의 서평을 여러개 읽어보거나 별점에  꽂히거나 하진 않지만) 이렇게 완전네버전혀 모른채 무작정 뛰어드는 경우가 두세번은 있었는데 이런식으로 책을 시작하는 마음도 매번 꽤 설레고 흥미로웠다.

<아웃라이어>처럼, 이 책도 제목만으론 도무지 짐작이 안되는 책이라, 조금씩 느낌이 오는데까지 오래걸렸다;;
(번역판 제목을 참 잘 지은것 같다)
소제목이 아주 짧게짧게 돼있는데, 그 단락단락이 재미있지만 전체적으론 뭔 소릴 하려는 책인지 파악이 안됐다고할까. 뭐 대략 20장은 넘어서야 조금씩 감이 왔을 정도다.


책의 내용을 이딴식으로 압축하는걸 안좋아하고 어려워하지만, 뭐 간단히 표현해보자면.
세상이 얼마나 변했는지, 예전에는 생각할 수도 없었던 대중행동들이 어떤 방식으로 일어나고 있는지, 그 속에서 소셜 도구들의 역할은 무엇인지를 우리가 아는 풍부한 실례를 들어 얘기하는 책이다.


주로, 마케팅이나 심리학 책을 두고 '이 책 좋다, 맘에든다'라고 말하게 되는건,
- 내가 몰랐던 사실을 새로 알려주는 경우.라기 보다는
- 생각해보면 나도 경험으로 이미 알고 있었지만 설명할 수 없이 뒤죽박죽이던 것을 깔끔히 정돈된 이론으로 '표현'해줄 때.라고 생각한다.

이 책을 역시 '훌륭하다, 재밌다, 좋다'라고 말하게 되는것도 이런 이유인것 같다.

위키피디아, 플리커, 페이스북, 트위터, 블로그 등등의 '소셜 도구'들을 나도 사용하고 있고, 당연히 그 사용법과 작동원리를 알고 있으며, 어떤식으로 네트워킹 되는지, 무슨 생각으로 만들었는지도 대략 아는것 같고, 이런 도구들이 새로운 역할을 하여 세계적으로 대단한 사건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도 알고 있다.

또, 대부분의 블로거들이 블로그질을 하는 중에 스치듯이라도 이런 생각을 해봤을거다.
- 블로그는 과연 일기장인가 미디어인가.
- 같은 주제를 비슷한 수준(?)으로 얘기하고 있을 때, 언론사에 속해있는 블로거와 백수 블로거의 차이는 무엇인가.
- 이런 도구들이 널린 세상에서 '기자'의 기준은 무엇인가, 설마 언론사의 4대보험? 그건 너무 웃기쟎아.
- 전문가와 비전문가의 기준은 무엇인가.
- 지금 이 독후감도 맨 밑에 바이라인만 넣으면 기자가 쓴것 같지 않아?  (건 아니라고?ㅋ)

그리고 트위터류를 쓰면서도.
- 이게 진정 소셜 도구의 미덕이라고들 하는 '양방향' 맞아?
- 유명인들이 맞팔 해주는게 과연 진정한 소통의 의지야? 아님 오히려 모든이를 무시하겠단거야?
등등.

이런 얘기들을 체계적으로 하는데, 머리속이 막 수납&분리수거되는 느낌이다. 후련해진다. (물론 뭐라고 정답을 얘기하진 않는다. 정답이 없으니까.)
특히 위키피디아의 탄생 얘기에 정말 소름이 쪽쪽 돋는데, (그리고 리눅스 얘기!)
'위키피디아는 누구나 쓰고 수정하고 삭제까지도 할 수 있는 소셜 백과사전이다.'라는 정의을 알았을때 '음 어떻게 그게 가능하지? 인간 본성은 악인데(!!) 제대로 된 정보가 쌓일 수 있을까? 엉터리 자료를 올리거나 삭제해버리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아주 잠깐은 했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오늘날 나부터도 하루에 열댓번은 위키피디아 검색결과를 믿고!활용하고 있는데다, 보아하니 이게 어쩜 이리도 잘 돌아가고 있는지, 생각해보면 정말이지 신기하기가 우주에 닿을정도인데 이 책이 납득시켜준다.

하여간 허섭하나마 웹기획자로서, 또한번 좌절의 순간.
위키피디아는 그 속에 구현된 기술이 문제가 아니라 이건 온전히 인간 심리를 다루는 문제이며, 그걸 파악한 지미 웨일스와 래리 생거는 진정한 천재로군.
'기획'하라면 UI나 고민하고 앉은 나는 언제나 이런 고도의 인간심리조종술이 투영된, 이렇게 이전과는 '근본적으로 완전히 다른' 도구를 만들 수 있을까.하는 처절한 자괴감ㅠ


주옥같은 문장들이 곳곳에 있는데 짧게 잘라낼 수 있는 몇개 발췌.

우리는 대개 조직이 조율되지 않은 그룹보다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고 여긴다. 조직이 직원들을 감독할 수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 드러난 상황으로 보면 느슨한 관계로 맺어진 그룹이 그 어떤 조직보다도 더 효과적으로 일을 완수할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도서관 사서나 프로그램 편성자처럼 희소성 때문에 생긴 업종인 경우, 그 희소성이 사라졌을 때 그것을 가장 늦게 깨닫는 사람도 바로 그 전문가들 자신이다. 이들은 자신이 경쟁에 직면해 있음을 깨닫는 순간, 퇴출을 앞두고 있음을 알게 되곤 한다.

전문가의 자아 개념과 자기 방어는 평상시에는 유용하지만, 혁명의 시대에는 단점이 된다. 전문가로서의 자기 직업에 닥친 위협만 걱정하기 때문이다. 그런 위협은 사회에 대한 위협이 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방대한 양의 개인적인 글, 자기들끼리만 재미있어 하는 사진, 조악한 동영상 등을 보다보면, 옛날 희소성의 세계가 단점은 좀 있었을지 몰라도 최악의 아마추어 작품들은 안볼 수 있도록 해준 게 고맙다고 생각하기 쉽다. 쓰레기를 배터지게 먹으나 쫄쫄 굶으나 괴롭기는 마찬가지 아닌가?

'명성'이란 태도의 문제도 아니고 기술이 남긴 유물도 아니다. 명성이란 들어오는 관심과 나가는 관심 간의 불균형에 불과하다. (중략) 오프라의 메일 주소는 공개되는 즉시 무용지물이 되고 말 것이다. 유명인들은 이런 사회적 제약으로 인해 양방향 매체일 때도 일방적 패턴을 따를 수밖에 없다.

우리에게 익숙한 세계는 작은 일은 사랑 때문에, 큰 일은 돈 때문에 이뤄지는 세계였다. 사랑은 사람들에게 빵을 구울 동기를, 돈은 사전을 만들 동기를 부여하는 식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사랑 때문에도 큰 일을 할 수 있는 세상이 됐다.

기술이 평범해지고, 그 다음엔 사방에서 볼 수 있을 정도로 흔해지고, 마지막으로 너무 깊숙이 퍼져 있어 눈에 안 보일 정도가 돼야 비로소 심오한 변화가 일어나는 것이다.

우리가 선호하는 공평함에는 합리적인 면보다는 감정적인 면이 더 크게 작용한다는 뜻이다. 이는 비금전적 동기에 의존하면 다양한 수준의 참여가 이루어지는 더 관용적인 시스템을 만들 수 있음을 의미한다.

실패를 정상으로 받아들이는 서비스들은 노력의 대부분을 성공시키려 애쓰는 조직들은 근처에도 가지못할 가치를 창출해 낸다.

일반인에게는 위키피디아가 참고문헌을 만드는 작업처럼 보이지만, 실은 논쟁을 주요 용도로 하고 있다. 위키피디아에 있는 글들은 그 논쟁의 잔재로, 더 이상 아무도 이견을 내지 않게 된 결과물인 것이다.

조금이라도 중요한 실험이라면, 그 실험이 실패하길 바라는 사람이 있게 마련이다. 그런 유저들에 대한 방어막을 갖춘 시스템만이 살아남아 번성할 수 있다.

이야~~~~~ 전문가가 아니라서 다행이다!! -_-


암튼, 냉정해서 매력적인 책, 앞으로 살 날이 20년 이상 남았다고 생각하는 모든 사람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이다.
끝! 


ps.
제목으로 붙인 "촛불의 배후가 궁금하다면!" 은, 진짜로 내가 생각해서 붙인 제목임을 밝힌다ㅋ 왜냐면.
책 앞뒤 표지에 무슨 글자들이 빽빽한데, 일부러 읽지 않고 시작했고. 이제서야 뒷표지를 보니 많은 언론사들의 짧은 서평이 꽉 있는데, 그 중에 오마이뉴스가 써논 서평과 겹치더라. 진짜 놀랐음!
"촛불의 배후를 못내 궁금해하는 이명박 대통령에게 권해 주고 싶은 책이다. - <오마이뉴스>"

정말 포인트를 가장 잘 잡은 단평이다.
이 책을 읽고나니, 이명박은, 배후가 있지 않고서는 대중들의 그런 집단행동은 결코 일어날 수 없다고 진정으로 믿을것 같기도 하다. 누가 좀 보내줘봐. 이론으로 알게된다해서 느끼는바가 있을랑가 모르겠다마는.


끌리고 쏠리고 들끓다 - 8점
클레이 서키 지음, 송연석 옮김/갤리온


- angryinch   www.hedwi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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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트상(Jolt Awards)이라고, IT 전반(소프트웨어 개발, 개발도구, 언어, 책 등)에 대해 매년 시상하는 상이 있나보다.
Software Development Magazine라는데서 주는 상인데, 나는 처음 알았다만 아주 권위있고 공신력있는 상인가보다.
www.joltawards.com


이 희한한 제목의 책은, 작년 19회 졸트어워즈 일반도서 분야에서 수상했다.
근데 국내 번역이 되면서 왼쪽의 원서가 오른쪽 모양으로 변신했다.



ㅎㅎㅎㅓ ~
         ㄹ

이미지가 정말 확 변해버린건데, 뭐 원제를 보아하니 번역판 제목을 어떻게 해야할지 무지하게 고민됐겠다는 이해가 되긴 하지만, 표지의 전체 느낌도 그렇고 궁서체 폰트에 키보드를 든 달마까지 그려놓은건 좀 너무하다 싶다.

원제인 Adrenaline Junkies and Template Zombies는, "아드레날린 중독자들과 템플릿에 매몰된 좀비들" 정도의 뜻인것 같고, 책 속의 86가지 행동패턴 중에서 맨 처음과 맨 마지막 소제목이다.
원서의 표지에서 왼쪽 사람들이 벌겋게 해갖고 흥분해 날뛰는걸 보니 아드레날린 중독자들인것 같고 오른쪽으로 갈수록 어둠의 그림자가 느껴지는것 같으니 그들은 템플릿 좀비들인가보다.


책은, 주로 IT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겪게 되는 다양한 행동들을 86가지로 패턴화 해놓았다.
꼭 프로젝트 단위의 일을 하는 IT 업계가 아니라도 일정 규모 이상의 어떤 조직에라도 적용할 만한 교훈들이 있다.

나는 IT업계에 있고 프로젝트 단위의 업무도 하고 그 프로젝트의 PM역할을 할때가 있긴 하지만, 워낙 조직 자체에 별로 마음을 두지 않고 대충대충 임기응변으로 살고 있기 때문에ㅎ  이 책을 어쩌다 사다놨는지를 돌이켜 궁금해하면서 혹시 나중에  정말 '나 자신의 조직'을 이끌어야 하게 될때 참고하려는 마음으로 읽었다.

어쨌거나 내가 속해있는 회사를 반추해보게 되는 내용들이라 도움이 되긴 하는데, 역시나 회사 전체의 분위기에 관한 문제 제기가 많다보니 "그래 회사에 이런 문제들이 있다. 그래서 뭐  말딴 아니면 기껏해야 중간 관리자인 나더러 어쩌라는건가. 높으신 분들께서 이걸 읽어보는 방법밖엔 없겠군. 그런데 높으신분들이 이 책을 읽고 뭔가 변화를 시도한다면 나는 또 거기에 적응하느라 일이 많아지겠군. 입닫아야지." 뭐 이렇게 된다는거지. (역시 난 템플릿 좀비에 가까운듯)

암튼, 나는 직역된 번역서를 좋아하긴 하는데,(영화 번역도 그냥 직역해놓은걸 좋아한다) 이건 좀 매끄럽지 못함을 느꼈다. 틀린 맞춤법도 몇개 있었던것 같고. (출판돼 나온 책에서 맞춤법 오류가 발견되면 아주그냥 기분이 별로임)


공감했던 몇군데를 발췌한다.

이런 분위기에서는 목표가 불가능하다고 말하느니 '열심히' 하다가 실패하는 편이 낫다.

스스로 개발자라 칭하면서 수년 동안 새로운 프로그래밍 언어와 담 쌓은 사람들을 주위에서 보았으리라. 이들은 언제나 자신에게 익숙한 언어를 요구하는 직장을 찾아 헤맨다. (중략)
(이렇지 않은 사람들)그들이 던지는 질문은 "이 문제를 풀기에 적합한 기술은 무엇일까?"다. "이 기술로 이 문제를 어떻게 풀까?"가 아니다.

문제는 시간은 무시한 채 돈만 생각하는 태도다. 대다수 개발 프로젝트에서는 시간이 돈보다 더 귀한 자원이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다 보면 어느 순간 시간이 부족해진다. 그때는 돈을 들여서라도 시간을 살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프로젝트 후반에 이르면 시간을 살 기회는 거의 없다.

영화 평론가는 제작이 거의 끝났거나 끝난 후에 평론을 내놓는다. 즉, 시간이 부족해서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못하는 시점에야 비판을 가한다. 프로젝트가 실패하길 바라서가 아니다. 단지, 자신의 성공과 프로젝트의 성공이 별개라고 믿어서다. 남들에게 당연한 사실을 예리하게 집어내는 관찰자, 불가피한 상황을 정확하게 내다보는 예측자로 보이면 성공이라 믿는다.

약속이 존재하는가? 그리고 정확히 무엇을 약속했는가. 쌍방이 둘 중 하나라도 다르게 해석하면 약속은 깨진다. 흔히 조직 내에 팽배한 불만은 암묵적인 약속에서 기인한다. 쌍방이 약속을 다르게 해석하는 탓이다.(중략) 관리자는 이렇게 불평한다. "1월1일까지 끝낸다고 약속해놓고 어겼습니다. 두번째 날짜를 약속하더니 못맞췄습니다. 세번째 날짜도 가망 없어 보입니다" 개발자는 전혀 다르게 생각한다. "날짜를 약속한 적 없습니다. 특히 그 날짜는 절대로 동의한 적 없습니다."

프로젝트 초반에 보이는 꾸준한 야근은 팀원들이 공포에 빠졌다는 증거일지 모른다. (중략) 애초부터 실패할 운명이라면 어떤 팀원들은 늦게까지 일하는 모습을 보여서라도 필연적인 실패로 쏟아질 비난을 피하려고 애쓴다.(중략) 늦게까지 일하는 사람들은 언제나 열의와 직업정신을 그 이유로 내건다. 하지만 진짜 이유는 공포일 가능성이 농후하다.

(↓ 이거 초 공감!)
때로 프로젝트 관리자나 팀원들은 진실을 천천히 말한다.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문제를 제기한 사람에게 책임이 넘어오니까. 많은 기업 문화가 그렇다. 문제를 제기한 사람에게 문제를 해결할 책임도 떨어진다.
"팀장님, 동시 접속자 수가 3배로 늘어나니 옛날 백본 시스템이 견디지 못합니다. 성능이 크게 떨어집니다."
"스미서스, 좋은 지적입니다. 조치를 취하십시오."
2. 필경 다음에 날아올 질문에 답하지 못하니까. 그 자리에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문제만 제기하면 단순한 불평으로 여기니까. 많은 조직에서 불평분자는 승진하기 어렵다.
"팀장님, 프로젝트가 늦어질지 모릅니다."
"스미서스, 얼마나 늦어집니까?"
"잘 모르겠습니다."
"불평분자군."

(벤은 열정적이고 자기 일을 즐기는 사람이다)
벤은 관리하기 쉽다. 아니 관리하기가 즐겁다. 하지만 관리를 잘못 하기가 더 쉽다. 어느 밉상 관리자는 부하 직원이 팀을 떠났을 때 새 인력을 고용하지 않았다. 벤이 일을 좋아하니까 벤에게 일을 몰아주면 되겠다고 생각했다. 관리자는 조금씩 벤에게 일을 떠넘겼고, 업무량이 참지 못할 수준에 이르자, 벤은 일이 싫어져서 팀을 떠났다. 최고 일꾼이 팀을 떠났다는 소리다. 벤보다 관리자가 입은 손해가 훨씬 컸다. 벤은 금방 일자리를 구하지만 관리자는 벤과 같은 인물을 쉽게 구하지 못한다.


흠, 요까지만 하고.
이 외에도 직장생활에 참고할 만한 충고들이 있고, 나처럼 회사에 애착을 크게 두고 있지 않은 사람에게도 사생활에 응용할 [꺼리]들이 있다.

책 보면서 밑줄도 긋고 여백에 메모도 하는데, 독후감 쓰려고 줄친부분만 다시 휙 보다가 내가 조직생활을 얼마나 싫어하는지 알 수 있는 진심어린 메모를 발견하고 웃었다.
생산성 높은 조직을 만들어보자는 조언인
"급하고 복잡한 프로젝트는 팀을 한 곳으로 모은다 : 팀이 한 공간에서 프로젝트에 전념하면 마법이 일어난다. 팀원들이 서로의 요구와 능력을 배우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자신의 행동을 수정하여 최고의 이익을 얻어낸다."

이 좋은 충고에 내가 해놓은 메모는
상상만해도 짜증나네ㅅㅂㅋㅋㅋㅋㅋ
이다. 흠;;;


+ 그리고 이 책중 젤 맘에드는 104쪽, 105쪽. 몇개만.
 이렇게 말하면 속뜻은 이렇다. 
 경영진에게 제출할 요약서 만화버전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완전히 망쳤습니다. 
 권한이 당신에게 있습니다.  잘못되면 책임 지십시오.
 테스트가 주요 병목으로 밝혀졌습니다.  테스트팀이 버그를 자꾸 찾아냅니다.


굳이 나서서 회사의 나쁜 요소를 확 바꿔보겠다는 의지가 있는 훌륭한분들, 그런 권한이 있는 높으신분들께는 충분히 지침이 될 수 있고, 그렇지 않은 나같은 (정신적)자유인들도 소소히 공감하면서 재미로 쉭쉭 읽을 수 있는 책이다.



프로젝트가 서쪽으로 간 까닭은 - 6점
톰 드마르코 외 지음, 박재호 외 옮김/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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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레블  수정/삭제  댓글쓰기

    별점도 3개이고, 전체적인 서평의 분위기도 별루라고 말하는 듯 한데, 왜 이리 공감이 가고 책을 사고 싶어지는... 헐..

    2010/11/06 04:53
    • angryinch  수정/삭제

      흠. 그러게요, 저도 그래서 이책을 샀지 싶어요ㅋㅋ
      책이 재밌고 뭐 공감가는 부분도 많고 그렇긴 한데 왠지 별점을 많이 주고싶진 않은 이상한 심리가 발동하더라고요;;;
      서문에 이 책 저자들이 오랜기간 엄청난 연구 끝에 이렇게 86가지 행동패턴으로 구분했으니, 니들이 회사생활에서 고민한다면 이 중에 어떤 패턴에 반드시 다 들어맞을거다.하는 식의 잘난척으로 시작하거든요ㅋ 그것도 처음부터 좀 거슬렸고.

      2010/11/08 14:50
  2. 낰뭌얔ㅋ  수정/삭제  댓글쓰기

    ㅉㅈㄴㄴㅅㅂ ㅋㅋㅋㅋ 웃고갑니다.

    2010/11/10 19:56
  3. 제로드™  수정/삭제  댓글쓰기

    ^^ 잘 보고 갑니다~

    2010/11/16 12:03

세스 고딘의 신작입니다. 마지막 종이책이라고 하네요. 그는 더 이상 종이책을 내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죠. 하지만 국내엔 이 책 전에 그가 쓴 <Tribes>가 번역되어 출판되지 않았습니다. 기다리고 있는데... 아놔. 이럴 땐 영어 실력이 없는 것이 그저 한이 될 뿐입니다. (영어공부는 왜 자꾸 미루게되는 걸까요? -.-)


린치핀
국내도서>자기계발
저자 : 세스 고딘(Seth Godin) / 윤영삼역
출판 : 21세기북스(북이십일) 2010.10.03
상세보기


이 책 역시 저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했고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켰지요. 제가 조직과는 좀 어울리지 않는 인간인지라 더욱 그랬을겁니다.

여러가지 이야기가 있습니다만, 제 머리 속에 뚜렷하게 박힌 한 단어는 '선물'이었습니다.

세스 고딘이 말하는 '예술'은 음악, 문학, 미술 등의 예술만을 의미하진 않습니다. 아니 음악, 문학, 미술 등이라도 제대로 하지 않는다면 그건 예술이 되지 못하겠지요. 최근에 제가 생각한 게 생각하는 바를, 혹은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을 제대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예술'이겠구나... 였습니다. (사실 TV프로그램 <무한도전>을 보고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

나만이 할 수 있는 예술을 소셜미디어 등으로 다른 사람에게 '선물'하라고 세스 고딘은 이야기합니다. 공유, 개방, 오픈... 뭐 다른 단어들도 많이 있어왔지만 '선물'이라는 단어가 참 적절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요즘 이런 의문이 들었었어요.

맛집이라는 것이 과연 맛있는 음식을 파는 식당을 말하는 것일까? 라는 것이 그것이죠. 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 이유를 명확하게 말할 수 없었어요. 하지만 <린치핀>을 읽고나니 이유가 떠올랐습니다. 맛집은 '선물'을 나눠주는 식당이었습니다.

고객들은 맛이라는 선물, 서비스 혹은 재미라는 선물을 식당으로부터 받게되는 순간 '맛집'이라는 인식을 하게 되지 않을까요?

저도 결심합니다. 저만의 예술을 하면서 선물을 드려야겠다고 말이죠. 제가 드릴 수 있는 선물은 '컨텐츠 기획'입니다. 수시로 떠오르는 컨텐츠 기획 아이디어를 이 블로그를 통해 나눠야겠습니다.

조금은 혼란스러웠던 내 머리속이 주말에 읽은 이 한권의 책으로 많이 정리가 되었습니다. 조직생활보다는 자신만의 지도를 그리고자 하는 분께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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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레블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책인것 같아 일단 보관함에 담아두었어요. 고맙습니다

    2010/10/07 05:51


중고서점 고맙다.
내 나름, 영화와 십수년을 보내면서 꼭 보고싶었던 책이었는데 중고로 구할 수 있었다.



저예산 독립영화의 대부라 불려 온 로저 코먼이, 60~80년대 미국의 독립영화계에서 300편의 영화를 제작하고 그 중 280편에서 이익을 남긴 지독한 영화제작자로서의 문제해결 능력과 기막힌 노하우를 들려준다. 그저 대단한 사람이라고 밖에 말할 수가 없다.
이 자서전은 영화산업에만 해당되는 얘기가 아니고 효율성, 경제성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지금에도 딱 들어맞아서, 경영자건 노동자건 영화에 관심이 있건 없건 다양한 사람에게 많은 혜안을 남긴다.

조금 마뜩잖은 일이라도 흥행성을 좇아 지속적인 수익을 내면서, 그걸 바탕으로 수익을 생각지 않아도 되는 좀더 고차원적인(?) 일을 하며 사는 것. 이게 내가 원하는 궁극의 삶이라고 볼때, 로저 코먼의 사고방식과 추진력은 가히 숭배할 만하다.


'순수예술'이라는게 있을까.
자기 마음에 쏙 드는 그림을 그려서 집에 두고 혼자 볼때만 순수예술의 가치를 유지할 수 있다고 본다. 누군가에게 보여주려는 순간 흥행의 꾐에서 완전히 자유롭기가 어려워진다.
그렇다면 영화는 태생부터 순수예술일 수는 없었고, '상업영화'와 '예술영화'를 구분하려는 것도 언제나 우스웠다.

다만 '독립영화'를 얘기할 수 있을텐데, 정말 자기 돈으로 자기 마음대로 만들고, 고용한 스탭들에게 임금도 제대로 지불할 수 있으면 '독립영화'라고 할 수 있을것이고, 로저 코먼은 그야말로 '독립영화'를 만들어 온 사람이다.
그런 '독립영화'를 계속 만들 수 있으려면 예산을 철저히 아껴야했고, 완벽히 계획적인 시간 활용을 해야했고, 배급사의 선수금을 받고서야 제작에 들어가는 철칙을 지키는 등 가장 안전한 제작을 해야했다.
정말로 완벽히 효율적인 투자를 한 지독한 장인이다.

로저 코먼이 제작한 당시 영화들은 꼼수 투성이에 조악한 화면에 때론 앞뒤가 맞지 않는 스토리까지 모두 갖췄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누구도 그를 비난하기 힘들어진다. 내가 당시의 관객이었다 해도 그렇게 대충 만든 영화로 내 돈을 갈취했다는 생각은 들지 않을 것이다. (영화를 팔기 위해, 실제 영화에 나오지 않는 장면들로 예고편을 만들기까지 했다. 흠;;; 근데 그 예고편에 낚인 관객들 중 누구도 그걸 문제삼지 않았단다. 못 알아차린거지ㅎ)

극소의 비용과 편당 1,2주의 기간으로 그렇게 졸속으로 찍어내듯 만들었지만, 그의 영화들은 전작을 관통하는 주제를 가졌고 독창적인 시도를 한 영화로 평가받았다. 돈을 아끼기 위해 특수효과에도 많은 도전을 했다. (제임스 카메론이 로저코먼 사단 출신)
또, 그가 100% 지분을 가진 독립영화 배급사인 뉴월드 픽처스는 수십년간 이런 '초저예산 흥행용 졸속 영화'를 만들어왔지만, 그렇게 번 돈을  펠리니나 잉마르 베리만 같은 외국 거장의 예술영화를 배급하는데에 사용했으니 누가 그를 비난할 수 있을까.
그의 생각은 이렇다. "<터미네이터2>는 1억달러를 어디에 썼는지 영화를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기술적으로도 대단하다. 내가 반대하는 것은 두 배우가 앉아서 대화하는것이 전부인 영화에 60만 달러를 쏟아붓는 영화제작이다."
정말 솔직하고 분명하고 깔끔하다.


이 책은. 정말 재미있다.
그가 제작비를 아끼기 위해 어떤 식의 촬영을 했는지에 관한 수많은 에피소드들에 감탄하며 배꼽을 잡게 된다.
영화에서처럼 글속에 드러나는 대단한 유머감각도 책장을 마구 넘겨준다.
그에 대한 많은 배우, 감독들의 코멘트도 흥미롭다.
그리고...
배급사를 차려 성공하고 또 매각하게 된 소회와 기업공개에 관한 신념, 안전만을 추구하다가 <이지라이더> 제작을 놓쳐버린것에 대한 후회, 자꾸 과격하고 반체제적인 독불장군이 돼가는 자신을 솔직히 평가하는 대목에선 인간미가 전해진다.

정말 멋진 사람, 훌륭한 책이다.
책 표지 귀퉁이에 씌인 "Art + Business" 에 유난히 시선이 간다.
훗날 내 인생도 저렇게 정의할 수 있으면 좋겠다.




조금 많이 발췌하면서 이만.
- 그러지 않을 수 없는 주옥같은 얘기들이기 때문에. (물론 이건 극히 일부임)
- 절판 상태라 구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그러나 구할 수 있음)


영화가 말이 안 되는 수준일 때 내가 자주 써먹는 방법을 썼다. 내레이션을 집어 넣는 방법이다. 갑자기 영화의 줄거리가 부드럽게 연결되고 이야기가 분명해졌다.

나를 칭찬했던 부서 책임자는 많은 보너스를 받았다. 나는 아무것도 받은게 없었다. 화가 났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래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냈다. 유럽으로 가서 세계를 보는 것이다. 하루종일 남이 쓴 시나리오를 쌓아 놓은 책상 앞에 앉아있는 내 모습이 정말 싫었다.

나는 질서 자체를 깨뜨리려는 사람은 아니다. 그러나 뭔가를 해보려고 하는데 규정이 문제가 된다면, 어떤 식으로든 법적인 근거를 찾아서라도 그 규정을 바꾸고 내가 원하는 대로 해왔다.

"지금은 자네한테 한푼도 못 줄 형편이야. 그런데, 자네는 시나리오를 한 편 써주면 얼마나 받나?" 하고 물었다. "전에는 4천 달러 받았어요." 라고 바니가 대답했다. "좋아, 2천 달러만 투자하게. 그럼 자네를 감독으로 데뷔시켜 줄게."
이제 제대로 된 제작자가 된 것 같았다.

우리는 리퍼트 배급 회사의 제의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선수금을 주겠다는 회사는 거기밖에 없었으니까.(중략) 저예산 영화 제작의 함정이 바로 이런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있는 돈, 없는 돈을 끌어 모아서 영화를 만든다. 그리고 배급한다. 영화가 배급되어 수입이 들어오려면 1년을 기다려야 한다. 그 1년동안 아무 일도 할 수 없다.

예산이 빠듯해서 배우를 많이 쓸 수가 없었다. 그래서 저예산 영화 제작을 위한 중요한 수단 중의 하나인 '고립된 상황'을 설정했다. 6만 달러는 예를 들면,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같은 영화의 한 장면 촬영도 불가능한 예산이다.

인디언이 나오는 장면은 필름 라이브러리에서 샀다. 자욱한 먼지를 뚫고 인디언들이 말을 타고 달리는 장면을 보는 관객들은 그 필름이 어디서 나왔는지는 따지지 않는다.

촬영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힘들어했다. 항상 위트가 있고 농담을 잘 하던 앨리슨 헤이스라는 여배우조차 하루는 나에게 와서 "로저, 어떻게 해야 이 영화에서 빠질 수 있을까요?"라고 물었다.

큰 불이 나는 장면이 필요했다. 사탕수수를 재배하는 사람들은 정기적으로 사탕수수 밭에 불을 질러서 줄기와 덤불들을 태운다. 그때에 맞춰서 그 장면을 찍었다. 그 광경은 10만 달러짜리 영화에서는 결코 볼 수 없는 장면이다.

웨스트우드 지역에서 집을 빌려 촬영을 하고 있는데, 그 옆집에 한 노파가 살고 있었다. 그 노파는 우리에게서 돈을 뜯어내려는 생각에서 스프링클러를 틀어놓고 그걸 꺼주는 대가로 돈을 내라고 했다. 게다가 그걸 틀어놓지 않으면 잔디가 상할지 모르니 그에 대한 보상도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나는 조감독을 보내서 내 답을 전했다. "스프링클러가 켜져 있는 배경을 놓고 촬영하니 아주 그림이 좋다. 그러니 밤새 그걸 틀어준다면 물 값을 지불하겠다. 단, 조건이 있다. 여러 장면을 계속해서 촬영해야 하니까 잠시라도 스프링클러를 끄면 안 된다." (중략) 그래서 스프링클러 배경 없이 촬영을 했다.

다른 사람을 찾을 시간이 없었다. 그래서 그 역할을 내가 직접 하기로 결정했다. 내가 스키를 탈 줄 모르고 독일어도 할 줄 모른다는 사실만 빼면 전혀 문제가 없었다.

문제는 그리스 제작자들이 노조를 인정하지 않고 스태프들을 마구잡이로 부려먹는다는 데 있었다. 그래서 나는 스태프들 대표와 계약을 체결했고, 임금을 주급 5달러로 인상했다. 그 결과, 나는 그리스 최초로 노조를 만든 제작자가 됐고 그리스 영화 노조는 그날 탄생했다.


로저는 절대 남을 위해서 일을 하지 않는다. 그 대신 남이 그를 위해서 일을 하게 만든다. 대단한 설득력을 지닌 사람이다.(중략) 나는 한창 인기있던 비제이 킹이라는 우등생 금발 미녀를 핑계댔다. "비제이와 함께라면 해볼수도 있지"라고. 한 시간도 안돼서 나는 비제이와 같이 모금을 하러 돌아다니고 있었다. 물론, 로저의 솜씨였다. 그는 누구에게든, 무슨 말이든 할 수 있는 친구였다.
- 리처드 슈프

콧구멍을 넓히는 데 쓰는 코마개도 쓰지 않고, 그냥 검은 분장만 한 채 인디언으로 출연했다. 일주일 후에 로저가 말했다. "카우보이 역 하나 맡으시겠소?" "좋죠,하겠습니다. 영화를 또 한 편 찍으시나보죠?" "아뇨,같은 영화예요." 그래서 나는 한 영화에서 인디언과 카우보이로 출연했고, 영화 끝에서 나는 내 총에 맞아 죽는다.
- 딕 밀러

한 영화 안에서 세 번 죽고, 자신의 장례식에 참석해 본 배우는 나밖에 없다.(중략)
"여기서 뭐하고 있어?" "로저, 이건 내 장례식이야. 부족민들이 내 죽음에 애도를 표하고 있다고." "아무도 널 못 알아봐. 가서 장례식에서 북치는 사람 역할을 해." - 비치 디커슨

로저는 항상 직선적이었다. 그는 결코 다른 사람에게 헛된 희망을 불어넣지 않는다. 상대방이 무엇을 해야하고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를 분명하게 말하곤 했다. 그와 같이 일했다는 것은 돈보다도 더 소중한 경험이었다.
-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그가 유럽 촬영에 데려갈 만한 녹음 기사 하나 아는 사람 없느냐고 했다. 나는 "그럼요. 잘 알죠. 제가 바로 그 사람이에요" 라고 대답했다. 나는 즉시 사무실 창고에서 나그라 녹음기를 꺼내 집으로 가서 제품 사용법 안내서를 읽었다.
-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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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푸니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책 정보 고맙습니다. 꼭 읽어보고 싶군요.

    2010/08/18 09:14
  2. 레블  수정/삭제  댓글쓰기

    '조금' 발췌한게 아니군요. ㅎㅎ

    2010/08/20 12:53
  3. 마늘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사람 참 멋지네요..ㅎㅎ

    2010/08/24 00:31
    • angryinch  수정/삭제

      아 네ㅋㅋ 책머리에 아내에게 바친다고 돼있고 내용중에도 많이 언급하는데.. 아내가 무지 부러워지는걸 보니 멋진사람인듯해요ㅋ 감사합니다^^

      2010/08/24 09:33

개가 사람에게 충성스럽고 순종적이고 용감해 보이는 것이 우리를 사랑하기 때문이라는 증거는 없다.
참 몬땐 개들도 많은데 우린 그 몇몇이 치료받아야 할 개체라고 생각하지 개라는 종 자체는 원래가 사랑 가득한 존재인걸로 인식하곤 한다. 이 무슨 인간중심 오만방자란 말인가?

그들은 오금을 저리게 하는 외모와 애교를 무기로 인간을 이용한다.
개에게 '반려'라는 수식을 붙이는게 더욱 '인간적'인 지금, 개의 역할은 무엇인가? 그들이 정말 도둑으로부터 집을 보호하는가? 주인이 외출해버린 집에 혼자 남아 외로움에 빡이돌아 끊임없이 짖어대다가도 정작 도둑이 들었을땐 쏘세지 하나에 배를 깔거나 쿨쿨 자버리는 개가 수두룩하다. (인간의 필요에 의해 훈련되어 본능이 거세된 채 여러 분야에 활용되고 있는 경우는 말고 말이다.)



개는 심지어 꾀병도 부린다. 어떡하면 주인이 맛있는 먹이를 가져다줄지를 알고 다리를 절거나 하반신 마비라도 온것 같은 연기까지 하는 놈들이다.
미국에서 매년 개한테 심하게 물려 치료받는 인간이 100만명이다. 몸무게 1kg당 먹어치우는 먹이는 인간의 두배다. 미국에 사는 개들이 1년간 싸대는 오줌은 150억 리터인데 미국,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 전체의 포도주 생산량보다 많다!
대부분의 사고는 떠돌이 개가 아니라 애완견에 의해 일어나는데도 인간은 애완견이 훨씬 온순하다고 멋대로 믿는다.
또 우린, 이기적인 인간과는 달리 개는 인간을 경제력이나 외모 따위로 판단해 사랑을 조절하지 않는다는점을 고귀한 성품으로 규정하고는 개를 마음껏 아껴도 되는 명분으로 삼을때가 많다. 그런데 그것을 메리쎄리쫑의 나에대한 '무조건적인 사랑'이라 결론내리고 고마워하는게 맞나? 그들은 부자나 빈자를 가리지 않고 이용하고 주머니를 터는 것일뿐이다.

... 어쩜. 이쯤되면..(해보자는거지요? 아 노통..그리워요..) 이 정도의 비용을 발생시키는 저 피조물들은...
우리의 감상적인 면을 완전히 배제할 수만 있다면, 개는 "사회적 기생동물"로 분류되어야 함이 틀림없다!


이런 등등의 나쁜점에 더해, 이상한 점 또한 많다.

① 인간이 이토록 개를 사랑하면서도 왜 인간이하의 인간들을 욕할때 '개'를 사용하는지에 대해 생각해본적 없나. (개보다 못한넘;; 개자식..개고생, 개같은 내인생..)
이게 우리나라만이 아니라 "개"라는 것은 아주 오래전부터, 어떤 문화권에서건 나쁜 뜻으로 사용돼왔다.
② '개'라는 종이 가진 외모의 어떤 요소가 '개'라고 규정짓게 하는가.
개의 생김은 종류별로 천차만별이다. 그런데도 우리같은 생물학적 지식이 전혀없는 사람들도 미니핀과 세인트 버나드를 둘다 '개'라고 판단하는건 왜일까?
처음보는 견종을 우리앞에 데려와도 뭔가 설명할 수 없는 우리만의 기준으로 판단해서 "이 동물은 뭔가요?"가 아니라 "이 개는 무슨 종류인가요?" 라고 할거란게 너무나 신기하다.
또 더 있다.
③ 태어난지 이틀 된 새끼 개의 외모가 성견의 축소판인가? 그렇지 않아요. 쉽게 떠올릴 수 있는 다른 동물들은 거의 축소판이다. 인간도 그렇고 고슴도치도 그렇고. 그런데 개는 자라면서 완전히 변한다. 왜일까. 흠;;

하여간 나쁘고 이상한것들.....




그런데..............





그런데 개가 인류에게 미치는 이 모든 생물학적,사회과학적 불합리에도 불구하고






나는 개를 사랑한다.
그것도 너무너무 많이.
나를 조종하건 말건 그들을 관찰하고 쌍방교류(라고 믿게끔 연기하는것일지라도)한다는 착각만으로도, 밀가루쏘세지만한 똥도 치울 수 있고 침을 줄줄 흘리는 입속에 손을 넣어 생선가시를 꺼낼수도 있고 새끼 낳은 질펀한 현장을 맨손으로 정리할 수 있는 충분한 보상이 된다.
개들이 스스로 원해서 늑대이길 포기하고 인간에 기생해 이용해먹으며 살기로 선택했음에 동의하지만, 그래도 개는 비용에 비해 훨씬 큰 기쁨을 주는 희한한 짐승이다.


개를 좋아하는데다 표지도 예쁘고 너무나 정직한 제목도 마음에 들어 산 <개에 대하여>.
<개에 대하여>는 개에 관한 객관적 사실을 담은 아주 '과학적'인 책이지만, 마지막장을 덮으면서는 저자인 스티븐 부디안스키 박사할아버지에게 과학으로 설명키 힘든 단어의 대표인 '사랑'과 존경을 보내게 되는 책이다. 동물을 얼마나 깊고도 체계적(?!!!)으로 사랑하는 분인지 느낄 수 있다.
정말이지 개에 대한 모든것이 다 있다고 보면된다. 이 야릇한 피조물을 차가운 머리로 바라본 객관적 사실들에 뜨거운 가슴으로 느끼는 멜랑꼬리한 감상들을 적절히 섞어놓았다.
요란하게 짖어제끼는 놈을 어떻게 훈련시키면 되는지, 여기에 오줌을 싸는 놈이 저기에 싸게 하려면 어떡해야 하는지 따위의 '문제견'을 훈련시키는 방법도 당연히 있다. 하지만 이것들조차 '개 사용 매뉴얼'식이 아니라 개들을 완전히 이해하고 한수 위에서 내려다보며 말한단 느낌이 든다.

개를 사랑한다고 말하고, 실제로 키우는 세상의 모든 개주인에게 권한다. 그들과 '반려'가 되려면 적어도 이만큼은 그들을 알고 이해해야 한다.
나는 개를 너무 좋아해서 한뙈기 마당도 없는 이 집에선 키우지 않는다. 그들이 인간세상에 거의 적응한듯 보여도 미끈미끈한 장판바닥을 뛰면서 굳은살 없는 분홍색 발바닥을 유지하고 싶어할거라곤 생각지 않는다. 귀를 분홍색으로 염색하거나 리본삔을 꽃거나 양말을 신는걸 좋아할것 같지도 않다. 목청을 떼내는 수술은 말할것도 없다.

마지막에 이르면 정말 감동에 겨워 책을 덮게 된다.
인간들의 이기심때문에 오랜세월 지속돼온 "순종 혈통"을 유지하기 위한 동종번식.. 그것이 야기한 수많은 유전적 결함과 질병과 기형..
인간이 멋대로 규정지은 기준에 따라 멋진 외모의 개를 만드는데만 치중해온 과거, 온갖 뼈대있는견 경진대회들과 순종견 족보.. 그것을 좇는 동안 상대적으로 천대받은 이른바 '똥개'들.
이 책의 마지막은 우리 주위를 돌아다니는 똥개들에 대한 죄책감을 선사한다. 그들이 정말 사랑스럽게 느껴진다.
마지막 페이지의 이 구절을 그대로 베끼지 않을 수 없다.


순종을 고집하는 번식 전문가들 때문에 화가 나서 못견디겠다면 똥개들을 생각하고 마음을 가라앉히자. 주변에서 늘 보는 그런 똥개들 말이다. 신우생주의자들의 박멸 노력에도 불구하고 똥개는 여전히 개 유전자의 다양성을 보장하는 팔팔한 생명체들이다. 주인은 없어도 인간 주위를 어슬렁거리며 살아가는 개들이 전 세계에 몇 백만 마리는 된다.
게다가 잡종 강세 현상 덕분에 아주 건강하다. 대개는 성격도 좋다. 이들이야말로 진화의 전통을 잇는 '진정한 개'인지 모른다.
인간과 같이 진화했고 인간 사회를 근거지로 삼았으며 자기 멋대로 규칙을 만들어 인간에게 강요했던 바로 그 동물 말이다. 인간의 바람을 가볍게 무시하고 오로지 고대로부터 이어온 진화 법칙에만 충실한, 그리하여 괴상하기 짝이 없는 인간이라는 존재와 공존하는 능력을 익혀 온 동물이 바로 개다.
최악의 경우에는 이 똥개들이 상황을 바로잡을 것이다. 지난 10만년 중 9만 9900년 동안 그 선조들이 그래왔던 것처럼.


 

ps.
얼마전 산으로 둘러싸인 고향집 동네 어귀에서, 산에 부닥쳐 메아리로 되돌아오는 자신의 목소리에 놀라 끝없이 짖어대며 갈수록 흥분하던 스파니엘잡종 한마리가 생각난다.
새끼 낳은 티 팍팍 내는 젖을 늘어뜨리곤 출렁출렁 흔들어가면서 눈을 희번덕 디벼가지곤 메아리와 주고받기를 계속하는게.. 참 어찌나 웃기던지;;
이 책을 읽기전에 이런놈은 그냥 무작정 웃기고 귀여운 놈이었으나 이젠 그 사랑스러운 느낌에다 '역시 저 짐승에게 사회적 역할을 기대하긴 힘들어..'가 더해졌다.


아 소름끼치게 사랑스러운것들!


개에 대하여 - 8점
스티븐 부디안스키 지음, 이상원 옮김/사이언스북스

- angryinch  hedwig.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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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동물을 사랑한다면 이 사람처럼

    Tracked from 당신 덕분에 꽃이 핍니다♡  삭제

    애완동물 인구가 1천만 명에 달하고, 애완 산업의 시장규모는 4조 원에 이른다고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동물과 어울려 살아가면서도 고기반찬을 외치며 반찬 투정을 합니다. 그렇지만 뒤집어서 생각해보면, 자신이 품에 안고 있는 동물이나 시체가 되어 밥상 위에 오른 동물이나 똑같은 동물이었습니다. <?xml:namespace> 현대사회로 오면서 동물과 사람은 직접 만나지 못합니다. 동물들이 어떻게 사육당하고 어떻게 죽임을 당하는지 사람들은 알지 못합니다...

    2010/03/18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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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동물무관심  수정/삭제  댓글쓰기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들에 대해 많이 이해하려고 노력합니다. 하지만, 동물을 싫어하는 사람, 관심 없는 사람에 대해서도 너그러워져 주시면 합니다. 헉헉거리는 숨소리, 내놓고 다니는 항문, 혀를 내두르며 묻히는 것 자체를 싫어하는 사람도 많다는 것..그냥 저만큼 떨어져 노는 동네 강아지들은 늘 귀엽습니다만, 내가 만지고 키우고 하는 건 상상해 본 적도 없어요.

    2010/03/19 01:39
    • angryinch  수정/삭제

      자신이 동물을 좋아한다는 이유로, 동물에 별 관심 없거나 싫어하는 사람들에 피해를 주는 것 만큼 추한일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개를 그렇게 좋아해도.. 공원에 줄 안 묶고 오거나 배설물 주머니 안들고 다니는 사람들 보면 줘패주고 싶습니다. 개 말고 개 주인을요^^

      2010/03/19 09:23
  2.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릴적 개에게 물린 경험이 있는 사람은 평생 개를 보면 경직되거나 충격을 받는 사람들도 있죠. 그러나 개를 키우는 인간은 자기에게 꼬리를 친다 해서 다른 사람이 자기 개를 무서워 하는걸 이해를 못하더군요. 참 개만도 못하단 말은 이런 사람을 지칭하는듯 합니다.

    2010/03/19 02:06
  3. 김성환  수정/삭제  댓글쓰기

    소통이라는 것은 참 중요하죠 ㅎ
    사람이든 동물이든 그것을 느낄 수 있다면 축복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럴 의도가 없는 분들에게는 굉장한 유감일 정도로

    2010/03/19 02:47
  4. 지나가는이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 글 너무 잘 쓰신다!
    우와우와...

    2010/03/19 03:43
  5. 양봉순  수정/삭제  댓글쓰기

    조카랑 등산을 하다가 끈 없는 강아지가 조카에게 달려드는 바람에 개주인하고 말싸움으로 시비가 붙어 머리카락을 잡고 산에서 싸운적이 있습니다. 물론 그런 몰상식한 사람은 드믈겠지만 그 이유만으로 개 키우는 사람을 보면 자연스레 혐오감까지 올라오려고 한답니다.

    자주 가는 약수터에서 물 떠먹는 국자로 개한테 물먹이는 것들은 밥그릇도 개하고 같이 쓰나봅니다.

    2010/03/19 06:11
    • 나그네  수정/삭제

      원래 등산로에는 개나 애완동물을 동반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하지만 개사랑을 외치시는 분들은 제재가 가해지지 않는 법규여서 그런지 정말 개무시를 하네요
      등산로 곳곳에 있는 배설물등을 볼때마다 지겹습니다.

      2010/03/19 07:29
    • 유니  수정/삭제

      물론 강아지가 갑자기 달려들어 사람을 놀라게 했다면 견주는 상대방에게 정중하게 사과해야겠지요.그렇지만 등산로에 함께 등산조차 못하게 하는건 너무 야박한거 아닌가요 배설물을 치우는 견주가 훨씬 더 많습니다. 등산로에 보면 곳곳에 사람들이 먹고 치우지 않고 버리는 쓰레기나 담배피면 안되는곳에서 흡연하여 발생하는 산불등등....저는 사람이지만 이런 사람들이 더 지겹습니다. 저도 개를 키우지만 개무시한적이 없습니다. 몇몇의 견주의 행동으로 모든 견과 견주들을 비난하는것 역시 원칙적이진 않은거 같네요. 산은 동물과 사람이 공평하게 주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이 자기들 다니기 편하게 만든 길이라고 거기에는 동물은 안된다는건 말이 안되는거 같습니다. 배설물을 보면 기분이 좋지는 않을것입니다. 견주들이 배설물을 잘치워서 서로 기분좋은 등산로를 만들면 좋겠다는 정도로 말하는게 좋지 않을까요?그리고 사람들 본인들도 제대로 행동하면 좋겠습니다. 동물과 산의 입장에서는 아무렇게나 나무를 뽑아 길을 내고 쓰레기를 버리거나 노상방뇨를 하는 사람들(특히 애들을 계곡근처에서 아무렇게나 배설하게 하는 부모들)을 보면서 나그네님처럼 "지겹다"라고 생각할수도 있으니까요.

      2010/03/19 09:06
    • 미니  수정/삭제

      등산로나 산에 애완동물 동반은 금지사항이 아닙니다. 줄을 묶었다면 얼마든지 데릴고 갈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산이 무슨 사람들만 갈수있는데인것 마냥 구는 인간들이 더 꼴보기 싫군요. 솔직히 산은 인간들이 더 훼손시키고 더럽히지 않나요?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란다고 산에 개 다니는 꼴을 못보겠으면 산에 안가시면 되겠네요.

      2010/03/19 09:08
    • 앵앵  수정/삭제

      개야 어린애들 보면 반가워서 달려들죠
      물려고 한것도 아닌데 그렇게 예민할 필요가 있을까요?
      아주 조카앞에서 좋은 교육 시키셨네....

      2010/03/19 09:26
  6. 쭈쭈와송아  수정/삭제  댓글쓰기

    동물농장보면 개랑 대화하는 하이디가 그러는데 개가 주인 사랑하는거 맞거든요? 말귀도 다 알아듣구요

    2010/03/19 08:17
    • angryinch  수정/삭제

      하이디의 말보다 더 '과학적'인 증거가 있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2010/03/19 09:29
    • karmada  수정/삭제

      부모가 자식을 사랑한다는 '과학적'인 증거를 내놓으라고 하시는 것 같군요..

      사람이 '반려동물'을 사랑할 때는 사람이 사람을 사랑 할 때와 똑같은 모든 '작용'이 일어 납니다.

      2010/03/19 10:10
    • angryinch  수정/삭제

      말씀하신 그 '작용'과 반응들 때문에 저도 제가 개를 사랑한다고 믿습니다. 이것 역시 비과학적이지만 제 감정이니 스스로는 믿을 만하지요.
      위의 제 댓글은 '역방향'의 증거에 대한 말입니다(개→사람). 그리고 사람대 사람이 아니라 사람과 개의 관계에 대한 말이고요. '있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것은 곧, 그런 과학적 증거는 있기가 거의 불가능할거란 뜻이기도 하고, 그렇다고 하이디의 말이 만족할만한 증거가 될 순 없다는 것이고요.

      2010/03/19 14:46
  7. 파란토마토  수정/삭제  댓글쓰기

    책 소개를 얼마나 재미있게 하셨는지... 당장 검색까지 해봤습니다.ㅋㅋ
    동물을 정말 사랑하시는게 문장 속에서 팍팍 드러나네요.
    너무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2010/03/19 08:35
  8. 미나리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데 까지 와서 딴지걸 필요가 있나?
    예전 브라운대학인가? 거기서 연구발표한 내용을 보면
    개를 키우는 사람들이 건강도 좋고 심리적으로 안정되서 사회적으로
    성공할 확률이 높다죠...
    미국CEO 80% 역대 대통령 90%가 개고양이를 키웠다고 하니 신빙성이 있는듯 합니다
    반면 싫어하는 부류는 반사회적인 성향이 많거나 정신적으로 문제의 소지가 많다네요
    특히 범죄인들중에 비애견인들이 상대적으로 많답니다

    그래서 선진국일수록 애를 잘키우려면 반려동물과 함께하는것이 상식처럼 돼 있죠

    2010/03/19 09:24
  9. 개빠, 고양이빠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예전에 개를 키웠고 지금은 고양이를 키웁니다만
    개빠, 고양이빠는 지긋지긋합니다
    위의 댓글에서도 사람까면서 개 챙기는 개빠가 보이네요
    교회 다니고 하나님 믿는다고
    개독교라 욕먹는 짓에 동감할 필요 없듯이
    반려동물 키운다는 이유로
    개빠, 고양이빠의 저런 어리석은 행동에 동감하기는 싫네요
    멍청하게 굴지 좀 맙시다
    당신들의 행동과 말이
    개, 고양이를 사랑하는 사람과 싫어하는 사람의
    간격만 더 벌리고 있다는걸 압니까?

    2010/03/19 13:28
  10. 책상머리 앤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개를 키우는 한 사람으로서 이 책 꼭 읽어봐야겠네요.
    어떤 내용이 있을지 정말 궁금하네요.

    개들의 꾀병은 ^^;; 우리집 개들도 많이 쓰는 방법입니다.
    혼날 짓을 하고나면 꼭 한쪽 다리를 접고는 절뚝 거립니다.
    그리고는 다리가 아파 걷기 힘들다는 신호를 보내고 춥다는 양 부들부들 떨곤 합니다.
    맞을까봐 겁나서 떠는 게 아니라, 그냥 지가 아파서 그렇다는 양 ㅋㅋㅋ
    그래서 아픈 척 하지 말라고 소리 지르면 언제 그랬냐는 냥 돌아다니는데..
    정말 웃깁니다.
    이 책엔 더 많은 이야기가 있을 거 같아 정말 궁금하네요.
    덕분에 좋은 책 소개 받았네요. 고맙습니당 ^^

    2010/03/30 17:34
  11. Louis vuitton handbags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데 까지 와서 딴지걸 필요가 있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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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8/24 14:59

수만개의 서재를 결혼시키기 위해.

서평 2010/03/07 17:11 Posted by angryinch


안녕하세요? 새로 북스타일의 필진 이름을 갖게 된 angryinch입니다.

방문수에 연연하지 않는 쿨한 성격이라고 애써 자위하며 거의 스스로의 만족을 위해서만 블로그질을 하다가 기회가 닿아 훨씬 많은 분들이 찾아주시는 북스타일의 필자가 되어, 앞으로 어쩌면 좋을지 난감해하고 있습니다.
(실은, ‘쉽게 쓴다’는 이유로 간택되었습니다.ㅎ 어렵게 쓰고싶은데 그런 재주가 없습니다.)

다양한 사람들에게 적절한 책을 멋지게 추천할만큼 넓이와 깊이가 있지도 않으며 필력도 허접스럽지만, 얕은 독서생활에서나마 꼭 공유하고 싶은 책을 발견하면 얘기해보겠습니다.

첫 인사를 겸하는 포스팅으로 거의 고민없이 떠오른 책이 있어 인사를 대신할까 합니다.
북스타일에서 만나는 우리가 이 공간을 우리들의 수많은 서재를 결혼시켜가는 과정으로 느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5년쯤 전에 처음 읽었을때 하도 재밌고 부러워 거의 눈물을 글썽였던,
책에 대한 책.

스스로 독서광이며, 대대로 독서광인 부모님과 오빠와 함께 자랐으며, 독서광인 조지 콜트와 결혼해 독서광 기질을 보이는 두 꼬마를 두고 있는 작가 앤 패디먼의, 책에 관한 엣세이 열여덟편을 모은 책이다.
책에 얽힌 패디먼 가족과 친구들의 위트 가득한 이야기들에서 느끼는 충분하고 넘치는 재미, 책과 글에 얽힌 유명 작가들의 다양한 에피소드에서 알게되는 지식과 감동을 포함해서 지배적인 감상은 딱 두가지, 부럽고 고맙다는 것인데, 똑같은 사람들끼리 어쩜 그리 잘 만났을까 하는 부러움과, 거의 병증으로 취급될때도 있는 애서가들의 특성을 총대 매고 쏟아내주는것의 후련함과 고마움이다.


패디먼과 조지는 결혼생활 5년만에 서로의 책을 결합시키기로 했다. 5년을 살고 아이까지 낳은 후에야 부부는 ‘장서 합병’이 더 깊은 수준의 친밀감을 느끼는 과정이며 그것을 실행할 준비가 되었음을 알았다.
침대나 미래를 공유하는것은 장난에 불과할 정도로 거대한 이 작업을 성공적으로 마치고서야 진정으로 결합한 것이었다.

각자 소유한 많은 책들을 합치면서 책장에 자리잡는 순서, 겹치는 50권의 책의 처리에 합의하는것에 일주일이 걸렸다. 나의 선반 다섯개짜리 책장 하나를 정리할 때도 책을 어떤 순서로 꽂아야 할지 책을 쥔 손을 어쩔줄을 몰랐는데, 일주일이 걸린 그들의 작업은 얼마나 복잡하며 또 얼마나 행복했을지 그저 부러웠다.

패디먼은 영국문학은 연대순으로, 미국문학은 저자 이름순으로, 한 작가 내에서도 연대순으로 정리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비해,
1. 읽은책은 아래로 일단 질러둔 책은 위에 2. 두번 이상 읽을 만한 책을 위에 3. 손님 방문시 있어보이는 까풀을 위에 4. 읽어냈음을 뿌듯해해 마땅한 두꺼운 책을 잘 보이는곳에 따위의 온갖 기준이 제멋대로 적용돼있는 내 책장이 귀엽고도 초라하다. 또 그렇게 해놔도 원하는 책을 금세 찾을 수 있는 심플함을 빨리 벗어나고 싶게 자극한다.
벽을 타고 잔뜩 쌓아놨던 그것들을 새로 산 책장에 처음 꽂으면서 뿌듯했던 때와 스탠드 불빛에 고상하게 비추이던 책장 하나가 마치 셰익스피어의 서재처럼 거대해 보였던 순간이 부끄러울만큼, 여러겹의 슬라이딩 책장이 있는 서재가 필요할만한 장서목록을 갖는것을 삶의 목표로 삼고플 정도로 부럽다.


이 책은, 부부의 장서합병 얘기 외에도 책에 관한 다양한 주제를 얘기하는데 하나하나가 정말 흥미롭다.

어려운 단어들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 사람들이 책의 겉모습을 어떻게 다루는가에 관해, 표절과 인용에 관해, 책의 표지에 적힌 서명과 헌사에 대해, 오탈자와 구문오류 등을 집어내는것에 집착하는 애서가들의 특성에 대해, 헌책의 가치에 대해 얘기한다. 그리고,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가 던져주지 않아도 한번쯤은 생각해봤을만한 이런 주제들에 독자 자신의 경우를 함께 생각하며 키득대는것이 이 책이 주는 더할 수 없는 즐거움이면서 고마움이다.
이 하나하나의 주제들은, 언젠가 나도 패디먼의 이야기에 더해 어줍쟎은 썰을 풀어보고싶게 할 만큼, 책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적당한 것들이다.
나도 이런 저런 독후감에서 하드백을 압도하는 페이퍼백의 충분한 가치, 책장 여기저기에 그때그때의 감상을 낙서하는 것의 의미, 커피를 쏟은 자국이 남은 책에 생기는 특별한 애정 같은걸 짧게 건드린 적이 있는데 이런것들이 나만의 감정일리 없음을 확인해서 기쁜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공감하는게 많다는 것은 독자의 책 중독 수준을 말해주는 것일테다.
나는 분명 전방위적으로 섭렵하는 스타일도 아니고, 활자 중독의 수준도 아니고, 절대량에 있어서도 독서광이라 할만하지 않은데, 그래도.. 그런것 외에도 자신의 책 사랑이 어느정도인지에 대한 설명키 힘든 기준들이 존재한다는걸 느낀다. 패디먼이 전해주는 그녀의 책에 대한 얘기들을 충분하게 이해할 수 있으며, 나도 크게 모자라는 수준이나마 공통점을 갖고 있다는 사실에서, 대단한 그녀와 ‘같은 과’라고 스스로를 추켜세우고 잠시나마 우쭐할 수 있다.


책 전체에 가득한 수많은 인상적인 이야기와 구절들 가운데, 문맥 상관없이 잘라낼 수 있으며 전체를 읽고싶어지게 만들 수 있을만한 몇개를 발췌하면서 마무리.

친구가 몇 달 동안 실내 장식업자한테 집을 빌려주었는데, 집에 돌아와보니 모든 책이 색깔과 크기 기준으로 재정리되어 있더라는 것이다. 그 직후 실내 장식업자는 교통사고를 당했다고 한다. 솔직히 말하면, 그때 식탁에 앉아 그 이야기를 듣고 있던 사람들은 모두 그 사고가 인과응보라고 입을 모았다.


쇼는 헌책방에서 “OO에게 존경하는 마음으로 조지 버나드 쇼가”라는 헌사가 적힌 자신의 책을 발견한 적이 있다. 그는 그 책을 사서 그 사람에게 다시 보내면서 헌사에 한 줄을 보탰다. “새삼 존경하는 마음으로, 조지 버나드 쇼가.”


(오탈자를 집어내는 강박증을 가진것에 대해)
슬프게도 우리의 병에는 12단계 치료 프로그램이 없으니, 병을 안고 살아가는 것을 배울 수밖에 없다.(중략)

헤븐스 법률회사가 배의 저당금을 기록하면서 소수점을 잘못 찍을 때 그곳에 있었다면, 그 회사의 고객은 천백만 달러를 아낄 수 있었을 것이다. 우리 가운데 한 사람이 1962년 NASA의 컴퓨터 프로그래머가 마리너 1호의 비행 프로그램에서 하이픈을 빠뜨렸을 때 옆에 있었다면, 항로를 이탈한 그 우주탐사선을 부수어 납세자들에게 7백만 달러 이상의 손해를 끼치는 일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우리 가운데 한 사람이 작년에 뉴저지 칼스타트의 문신가게에 있었다면, 노트르담 풋볼팀 팬인 22살의 댄 오코너의 오른팔에 Fighing Irish라고 문신을 새기는 일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오코너는 t자를 빼먹은 것을 가지고 문신 가게 주인에게 250,000달러짜리 소송을 걸었다. 나는 오코너가 이기기를 바란다. 평생 오자 문신을 몸에 달고 돌아다니는 것보다 나쁜 운명은 상상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서재 결혼 시키기 - 10점
앤 패디먼 지음, 정영목 옮김/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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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Cement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들어 이런 '책에 대한 책'에 관심이 많이 가는군요. 요것도 리뷰를 읽자마자 바로 느낌이 오는군요 ㅎㅎ

    재밌게보겠습니다.

    2010/03/07 22:49
  2. 레블  수정/삭제  댓글쓰기

    책에 대한 사랑이 어느정도인지는 알겠는데..
    인테리어업자의 교통사고를 인과응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라니.. 그건 코믹하면서도 무서운게.. 웬지 조용한가족삘인데요..

    암튼 북스타일의 새로운 필진이 되신걸 환영합니다.!!

    2010/03/07 23:42
  3. 퓨처워커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새로운 멤버다~... 환영합니다.

    2010/03/08 20:17

여행작가가 되고자 한다면...! [슈퍼라이터]

서평 2010/02/28 17:36 Posted by 먹는 언니
나의 장래희망은 Food를 가운데 두고 십자로 뻗어나가는 영역을 모두 섭렵할 수 있는 작가가 되는 것이다. 여행은 그 십자의 하나의 큰 축을 이루고 있기 때문에 아주아주 관심이 많은 분야이기도 하다. 


 
수직으로는 미래와 과거를 수평으로는 동서양을 아우를 수 있는.... 그것도 Food를 중심으로 말이다. 아직은 아무것도 없는 공허이지만 조금씩 쌓아가다보면 공든탑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이런 나의 욕망 속에서 철커덕 눈에 들어온 책이 바로 <슈퍼라이터>였다.

슈퍼 라이터
카테고리 여행/기행
지은이 이지상 (시공사, 2009년)
상세보기


현재 활발하게 활동 중인 여행작가 5인이 그들의 노하우와 생각들을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문장들로 책을 엮어냈다. 여행작가들이라 그런지 정말 쉽지만 머리 속에 쏙쏙 잘 들어오게 글을 썼다. 더불어 사진도 함께 실렸는데 내 입장에선 부러울 뿐이다.

나의 정체성을 고민하며 나만이 써낼 수 있는 글이 무엇일까를 있는 힘껏 고민하고 있는 나에게 박동식씨의 '초보작가가 여행기를 쓸 때 피해야할 것'에 대한 답이 참 가슴에 와닿았다.

'초첨이 맞지 않은 한 장은 실수다. 초점이 맞지 않은 사진 열 장은 실험이다. 그러나 초점이 맞지 않은 사진 백 장은 스타일이다'라는 말이 있다. 사진은 초점이 맞아야 한다는 것이 상식이다. 그래서 초점이 맞지 않은 사진은 잘못된 사진이다. 하지만 초점이 맞지 않은 사진 백 장을 찍으면 그것은 그만의 스타일이 된다. 글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하지 말아야 할 것은 없다. 자신만의 개성을 갖게 된다면 그처럼 좋은 것은 없을 것이다. 단, 기초는 튼튼히 할 것.


여행작가 5인은 이구동성으로 여행하면서 글쓰고 돈을 번다는 것은 생각만큼 낭만적이지 않다라는 것이다. 하지만 자신의 그 길을 가야한다는 사명감 내지는 프로정신이 있으면 끝까지 가보라는 것이다. 사실 나는 여행작가가 되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글을 써서 먹고 살아야한다는 데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그나마 잘 할 줄 아는 것이 글쓰기이며 좋아하는 것도 글쓰기이기 때문이다.

내 경우는 글쓰기의 세계에서 내 자리를 만들려면 위 그림과 같이 십자의 영역을 모두 섭렵해야 할 것이다. 세상은 점점 전문화되고 날카로워지고 있으니까. 그런 저런 생각들에 휩싸여 결정내리지 못한 여러가지의 것들이 있었는데 이 책을 읽고 나서 조금 더 정리가 되었고 몇 가지는 잠정적으로 결정을 내리게 되었다. 

내 나이 삼십 중반. 이른 나이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늦은 나이도 아니다. 난 어른이니까 이제 내가 가야할 길을 외롭더라도 묵묵히 갈 수 있을거다.

초점없는 백 장의 사진은 스타일인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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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속의 순수함을 만나고 싶을 때

숨겨진 보석 2010/02/14 16:48 Posted by 퓨처 워커
간만에 책과 영화 얘기를 써보려고 합니다. 오늘 소개할 제목은 "초속 5센티미터"라는 애니메이션과 그 책에 대한 얘기입니다. 

초속 5센티미터(2disc) - 디지팩 - 10점
신카이 마코토 감독/아인스엠앤엠(구 태원)

누구나 한번쯤은 첫사랑을 해보았을 겁니다. 그 어린 시절 품었던 아픔어린 느낌을 다시 이런 영화와 함께 느껴보는 것도 이렇게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서 잠시 쉬어가는 하나의 방법이란 생각도 듭니다.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 그와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뛰던 시절, 그의 손을 잡는 것 만으로도 하늘로 날아가는 느낌이 들던 시절이 여러분은 기억이 나십니까?

사실 저는 이제까지 너무나 많은 영화와 드라마를  탓인지 웬만한 스토리에도 감동하지 못하는 제 자신이 조금은 가엽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영화는 애니매이션이라면 저 보다 훨씬 매니아인 동생이 추천한 것이었습니다. 훨씬 전문(?)가인 동생이 추천한 영화이니 뭐 군소리 없이 보기를 시작했지요.

그림에서 보듯이 영화는 정말 "와"라는 감탄사가 나올만큼의 세밀한 그림을 보여주는 애니메이션입니다. 만약 실사 영화로 발표를 했어도 좋았을 미장센은 정말이지 장면 장면을 정말 엄청나게 공을 들여 그린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영화는 마치 옴니버스인양 1화, 2화, 3화라고 내용을 분리해서 얘기를 풀어갑니다. 하지만 결국 한 명의 남자 주인공과 세 여자의 러브스토리일 뿐이죠. 제 1 화를 보면서 이렇게 느리게 이야기가 전개되면 도대체 무슨 이야기로 이걸 끝내려고 하나라는 걱정(?)이 들 정도입니다.

결국 스토리는 단순합니다. 하지만 이런 단순함은 곧 애니메이션의 세밀함과 음악등으로 저를 차분하게 만들며 영화를 끝까지 보게 만들어주면서 마지막 부분에서 나오는 노래로 웬지 긴 여운을 만들어주며, 저로 하여금 이렇게 블로그를 쓰게 만들었습니다.

내가 이렇게 느린 스토리를 즐긴 게 얼마만인지. 이렇게 박진감도 없고 환상적인 스토리도 없는 밋밋한 영화를 본 게 얼마만인지. 

누구에게나 자신의 마음속에는 한번쯤 겪었던 가슴아픈 첫사랑의 추억들이 있을 겁니다. 삶은 고달프고 그런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서 우리는 보다 자극적인 감정들을 영화나 음악을 통해서 즐기고 있습니다. 그러나 가슴속 깊이 쌓여 있는 우리의 순수했던 그 친구를 다시 한번 찾아보는 것도 가끔은 가슴여린 경험인 것 같습니다.

영화의 스토리를 보면 책으로 몇 페이지 되지도 않을 내용같은데 소설로도 발표가 되었군요. 혹시 책 방에 가보면 시집을 사듯이 한번 구매해 보려 합니다. 

초속5센티미터 - 10점
신카이 마코토 지음/대원씨아이(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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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VD] 초속 5센티미터 (秒速 5センチメ-トル)

    Tracked from 김태현의 망상과 공상  삭제

    '별의 목소리'라는 1인 애니메이션 제작으로 등단해서 단숨에 스타덤의 반열에 오른 신카이 마코토는 과거에 팔콤에서 동영상 배경 작화를 담당하던 사람이었습니다. 애니메이션을 그렇게 하고 싶어하던 그는, 팔콤에서 나와서 감독으로 직업을 바꾸게 됩니다. 그 후로 2시간짜리 애니메이션 극장판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로 대히트를 기록하고 일본 뿐 아니라 국내에도 꽤 많은 명성을 얻게 되었습니다. (본인 말로는 일본보다 한국에서 더 인기가 많은 것 같다고..

    2010/02/15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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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크몬드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슴이 아픈 작품이죠..

    2010/02/14 18:41
  2. 태현  수정/삭제  댓글쓰기

    남자들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첫사랑에대한 추억과 함께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죠.
    일본 남자나 한국 남자나 다 마찬가지인가봅니다.

    2010/02/15 10:45
    • 퓨처워커  수정/삭제

      전세계 어디라도 첫사랑에 대한 느낌은 마찬가지 아닐까요? 모두들 순수했던 어린 시절이 있을테니까요.

      2010/02/20 22:38
  3. James  수정/삭제  댓글쓰기

    꽤 재미있게 봤던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애니메이션 초속5센치미터의 주제곡으로, 무언가 아련한 기분을 들게하는 음악이다. 애니메이션도 다시 구해놨는데, 노래를 듣고 있자니 한번 다시 보고싶어졌다. 애니메이션을 보며 느꼈던건.. ‘역시 인생은

    2012/01/12 00:04
  4. Make Money  수정/삭제  댓글쓰기

    영화는 마치 옴니버스인양 1화, 2화, 3화라고 내용을 분리해서 얘기를 풀어갑니다. 하지만 결국 한 명의 남자 주인공과 세 여자의 러브스토리일 뿐이죠. 제 1 화를 보면서 이렇게 느리게 이야기가 전개되면 도대체 무슨 이야기로 이걸 끝내려고 하나라는 걱정(?)이 들 정도입니다

    2012/01/16 21:10

posted by 먹는 언니

교수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죠. 부하직원에게 목적지를 알려주면서 어떻게 가는지 방법을 일일이 알려주고 그대로 하지 않는다고 그 직원을 탓한다면 그는 상사가 될 자격이 없다구요.

맞슙니다!!!

상사가 제시하는 방법은 자신의 방법일지도 모르죠. 하지만 우리들은 모두 다릅니다. 목적지로 가는 방법도 당연히 각자의 스타일이 있는거죠. 그걸 인정하지 않으면 모두가 힘들어집니다.

엄마님은 저에게 목적지와 동시에 방법을 알려주십니다. 배려일 수도 있고 못 믿어서 그럴 수도 있지요. 하지만 전 그게 싫습니다. 저만의 방법으로 그 곳에 도착하고 싶거든요. 이런 부분때문에 많이 다퉜습니다. (지금도 ing~ ㅋㅋ)

강점 - 10점
마커스 버킹엄 지음, 강주헌 옮김/위즈덤하우스


(원고는 출판사에 넘겼으나 시간이 좀 걸리고 있는) 앞으로 출판될 제 책에서도 비슷한 것을 이야기했습니다. 누가 뜯어말려도 오랫동안 나도 모르게 해오고 있었던 그것이 바로 개인브랜딩의 출발점이라구요. 저는 그것을 바샘(바위를 뚫고 솟아오르는 샘)이라고 표현했는데 마커스 버킹엄은 '강점'이라고 표현을 했습니다.

최근에 오픈한 쇼핑몰 [걱정하지말아요]도 마찬가지입니다. 성공하는 쇼핑몰의 목적지에 도달하는 방법은 입증된 방법도 있고 다른 사람만의 방법도 있습니다. 물론 참고는 하겠지만 저는 저 나름의 방법으로 '성공한 쇼핑몰'이라는 곳에 도착해보고자 합니다. 즉, 저만의 강점으로 도달하고 싶다는거죠. 또 압니까? 정말 성공해서 제 방법을 다른 분들이 벤치마킹할지. ^^

<강점>에서는 약점을 보완하기 위한 노력을 강점을 살리는 노력에 더 많이 쏟아부으라고 합니다. 그리고 약점은 내팽겨두는 것이 아니라 가급적 강점으로 커버할 수 있는 방향으로 돌려보라고 합니다. 그래서 강점과 약점을 발견하는 법과 강점을 키우는 법, 약점을 강점으로 커버하는 법이 구체적으로 나와있습니다.

개인브랜드가 점점 중요해지는 이 시기에 무엇으로 브랜딩을 해야할지 아직 잘 모르겠다면 이 책을 통해 보물찾기를 해보시기 바랍니다. 강점을 찾고 트레이닝하면 달인이 될 수 있습니다. 

제 좌우명은 '하면 된다'가 아닙니다. 전 '되면 한다'쪽입니다. 같은 맥락에서 하나 더 추가된 것이 일단은 '될 수 하는 방법을 찾자'는 것이죠. 이것 역시 제가 재미있게 할 수 있는 강점을 살릴 수 있는 일이면 하겠다는 의지입니다. 캬캬캬. 이거 절대 게으르거나 얍삽한 거 아닙니다. 심지가 굳은 것이지요.(라고 생각해요. ㅋㅋ)

누구나 자신의 강점으로 달인이 될 수 있는 세상에 왔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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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먹는 언니

메카쑈킹이라는 만화가의 특징은 언어의 유희입니다. 어쩜 그리 쫄깃하게 말들을 구사해주시는지... 만화는 물론 만화 속의 대사 등에도 빵빵 터져버려요. 예전에 동생 홍군이 구입한 '탐구생활'을 보면서(화장실에서 반복학습을 계속 하고 있다...ㅋ) 컨텐츠의 맛을 느끼곤 팬이 되어버렸었지요.

탐구생활 1학기 - 10점
메가쑈킹만화가 지음/애니북스

2학기도 있는데 그건 못 봤습니다. 홍군이 안 사왔거든요. 시작을 했으면 끝을 내야지... 흥. -.-

암튼, 작가의 블로그도 구독하고 있는데 작가는 물론, 두심이(암컷고양이)와 금보(와이프)의 재미있는 사진들이 올라옵니다. 최근에는 '혼신의 신혼여행' 1,2권을 내고 읽는 모습을 사진으로 보내달라고 하더라구요. 한번 보내볼까 심각하게 고민 중입니다. 캬캬.


탐구생활 혼신의 신혼여행 1 - 10점
메가쑈킹만화가 부부 지음/애니북스

탐구생활 혼신의 신혼여행 2 - 10점
메가쑈킹만화가 부부 지음/애니북스


알라딘에서 아침에 구입하니 총알처럼 달려와 그 날 저녁에 오더군요. 저 또한 총알처럼 읽어내려갔지요. 역시 재미있습니다. 책 값이 아깝지 않습니다. 그리고... 저 또한 혼신의 자전거여행을 다녀오고 싶네요.

이 부부가 자전거 여행 이후 걷기여행에 흠뻑 빠져 스위스 등에도 갔다온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아마 관련 책도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럼 전 또 지를겁니다. 그리고 또 걷기여행을 꿈꾸겠지요.

하지만 저도 기회가 되면 꼭 자전거여행걷기 여행 다녀올겁니다!!! 불끈!!!! 그리고 저도 책 낼겁니다. 먹는 걸 중심으로?? 응??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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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먹는 언니가 읽은 책들

Etc. 2009/12/31 08:00 Posted by 먹는 언니
2009년 생각보다 많은 책을 못 읽어서 가슴 아파하고 있습니다. 2010년은 좀 더 읽자고 결심을 해봅니다만 그게 참... 책 읽고 글쓰기만해도 학교 다닐 수 있고 생활할 수 있다면 정말 원더풀일텐데 그런 원더풀한 세상은 오지 않겠죠? 저같이 동시동작 절대 못하는 애는 공부와 돈벌기를 병행하는게 참 어설프네요.

일단 책들은 제법 샀습니다만 그 중 1/3은 못 읽은 것 같네요. 남은 2009년동안 최대한 읽어내야겠습니다.

아래는 제가 2009년에 읽은 책들입니다.
제 관심사가 소셜미디어, 브랜딩, 컨텐츠, 마케팅, 스몰비즈니스 쪽이다보니 책들도 자연스럽게 그쪽으로 많이 읽었네요.

스토리 노믹스
카테고리 경제/경영
지은이 수잔 기넬리우스 (미래의창,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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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문장에 반하게 하라
카테고리 자기계발
지은이 조셉 슈거맨 (북스넛, 200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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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만불짜리 아이디어
카테고리 자기계발
지은이 필 듀센베리 (랜덤하우스코리아, 200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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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의 10계명
카테고리 자기계발
지은이 전성철 (웅진윙스,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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탤런트코드
카테고리 자기계발
지은이 대니얼 코일 (웅진지식하우스,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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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라이어(OUTLIERS)
카테고리 자기계발
지은이 말콤 글래드웰 (김영사,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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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링크(THE LINK)
카테고리 경제/경영
지은이 이근상 (웅진윙스,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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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프리)
카테고리 경제/경영
지은이 크리스 앤더슨 (랜덤하우스코리아,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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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비즈니스와 관련없는 책도 5권정도 읽었네요. 재미있는 건 2권을 제외하곤 모두 2009년에 출판된 책들입니다. 제가 신간 매니아이기도 해서.... 알라딘에서 제공하는 신간 RSS를 구독하면서 눈에 띄이는 건 바로바로 구입해서 읽거든요.


이런 바보 또 없습니다 아 노무현
카테고리 시/에세이
지은이 유시민 (책보세,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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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 록밴드를 결성하다
카테고리 시/에세이
지은이 이현 (글담,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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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시수첩(초밥왕이 알려주는 94가지)
카테고리 요리
지은이 사카모토 가즈오 (우듬지,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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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둘레길 걷기여행
카테고리 여행/기행
지은이 이혜영 (한국방송출판,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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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잡이 까망콩
카테고리 건강
지은이 정주영 (국일미디어,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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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저도 빨리 책 출판해야하는데 왜 이렇게 더디기만한지 모르겠습니다. 원인은... 아마도 동시동작을 잘 못한다는 것이겠지요. 기필코 연말까지는 원고를 다 쓴다고 결심하고 있습니다. 사실 원고쓰기말고는 현재 할 일도 별로 없네요.

2010년엔 더 재미있는 책들이 나와줬으면 좋겠어요. 특히 웹2.0과 관련된 책들이요. ^^
여러분들도 2010년엔 책 많이 읽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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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제너두  수정/삭제  댓글쓰기

    올해도 북스타일덕분에 좋은 책을 많이 구입하게 되었네요.
    2010년에도 활발한 활동 부탁드리며,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09/12/31 13:07

소비자는 브랜드를 완성하는 크리에이터

서평 2009/09/04 08:38 Posted by 먹는 언니
이 책 참 재미있게 봤다. 저자의 재미있는 발상도 좋았다. 현대의 브랜드는 소비자들을 통해 완성되는 이미지이기 때문에 소비자는 결국 크리에이터라는 이야기다.

더 링크 The Link - 10점
이근상 지음/웅진윙스

이 책을 읽으면서 브랜드는 식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브랜드는 자신을 완성시켜줄 크리에이티브(소비자)를 유혹한다. 유혹? 하여간 소비자들이 선택할만한 무언가를 가지고 "나 여기 있어요~"를 외친다.


그래서 이런 그림이 생각났다. 식물은 꽃을 피워 곤충들을 유혹하듯 브랜드는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더듬이처럼 쭉 내 뻗고 그걸 선택한 소비자는 제 발로 걸어가 브랜드와 일심동체가 된다. 그리고 열매를 맺는다.

위장술로 유인하여 소비자를 잡아먹는 게 아닌 가장 이쁜 모습으로 소비자들을 초대하는 것이 맞겠다. 그래서 'The Link'가 바로 책 제목이다.

그림을 그리고보니 귀가 여러 개인 슈렉같기도 하고...


슈렉 2
감독 앤드류 아담슨, 콘라드 버논, 켈리 애스베리 (2004 / 미국)
출연 마이크 마이어스, 에디 머피, 카메론 디아즈, 줄리 앤드류스
상세보기


이제는 소비자가 브랜드를 완성시키는 크리에이티브라는 이야기는 참 맘에 들고 맞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나 역시 브랜드가 되려면 크리에이티브 여러분들을 많이 모셔야하는데 어떤 모습이 가장 이쁜 모습인지 고민된다.

크리에이티브 여러분. 절 많이 링크해주세요. :)

by 먹는 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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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Z & Joy 책 요금제에 OZ는 없다.

북가젯 2009/08/23 21:17 Posted by 퓨처 워커
그림 출처: Yes24 홈페이지

OZ & Joy, 책 구매할 때 괜찮다~

그림은 Yes24에서 진행하는 책 관련 이벤트 내용입니다. 내용은 LGT OZ & Joy 요금제에 가입하면 1만원 도서구폰을 받을 수 있고, 또한 8월 중으로 4만원 이상 구매시 선물도 준다는 내용입니다. 갑자기 웬 홍보냐고 하실 분도 있겠지만 사실 "책" 얘기를 빙자한 휴대폰 이야기 좀 해보려고 합니다.

그림 출처 : LG텔레콤 홈페이지

그림에서 보듯이 OZ & Joy는 요금제에 가입하면 한 달에 1만원 가치의 책, 영화, 편의점의 할인 쿠폰을 받게 됩니다. 물론 개별적으로 각각이기때문에 한가지 종류만 가입할 수도 있고 조금 돈을 더 내고 다 가입할 수도 있습니다. 동영상을 보면 OZ & Zoy 요금제를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중에서 OZ & Joy 북 서비스는 아래 그림에서 더 자세하게 알 수 있습니다.

그림 출처 : Yes24 홈페이지

결국 한 달에 만원을 내면 OZ 무한자유 데이타 요금을 사용하면서 YES24에서 1만원의 도서쿠폰을 받을 수 있는 겁니다. 간단하게 생각해도 원래 OZ 데이타 요금제가 6천원에 1만원 도서쿠폰을 합치면 16,000원의 가치가 있는 서비스를 월 만원으로 받는 거니까 손해보는 장사는 아니죠.

이제 본격적인 질문을 해 보겠습니다.

LG텔레콤은 왜 이런 요금제를 출시했을까요?

이 요금제 광고를 처음 보고 저도 "괜찮다~"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한편 이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얼마나 OZ 서비스 가입자가 늘지 않으면 저렇게까지 할까?"

OZ 무한자유 요금제가 1G 용량의 인터넷 접속 서비스를 월 6,000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으로 출시된지도 벌써 1년이 넘어가고 있습니다. 참고로 1GB의 용량이 어느 정도인지는 아래 LG텔레콤 홈페이지에 있는 내용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1GB 용량이란 어느 정도인가요?

MP3벨(500KB 기준)은 약 2,100개, 게임(800KB 기준)은 약 1,300개가 다운로드 가능하므로 ez-i 사용시에는 사실상 무제한 사용이 가능한 수준이며, 웹서핑으로만 사용시에도 뉴스기사 1,000~1,500건 조회(상황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을 수 있음)가 가능하므로 일반적인 고객에게는 무제한에 가까운  사용량입니다.
 (웹서핑 서비스는 핸드폰에서 제공되는 서비스이므로 일반 PC에서 사용하는 영화/음악 등 대용량 다운로드 서비스 기준의 용량과는 다릅니다.)

1GB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웹서핑으로 1GB 이용시 는 약 52만원 상당이며, OZ Lite만 1GB 이용시는 약 520만원 상당의 통화료입니다. 출처: LG텔레콤
저는 이미 OZ 무한자유 요금제를 사용하고 있지만 동시에 SK텔레콤의 Net1000 요금제(월 3만원 가량)를 별도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왜냐면 SK의 윈도모바일 폰으로 휴대폰을 무선 AP로 만들어서 아이폰을 주로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왜 이렇게 복잡하게 SKT를 별도로 가입해서 별도로 윈도모바일 폰을 들고다니며 별도로 아이폰을 사용해야만 했을까요? LG텔레콤의 OZ 서비스에 만족하지 못했기때문이겠죠.

왜 OZ 서비스는 제게 부족할까요?

OZ라는 서비스는 "요금제"만이 아니기때문입니다. 그 부실의 원인은 첫째는 단말기이고 둘째는 네트워크입니다.

첫째 LG텔레콤에는 OZ 요금제를 쓸만큼 인터넷 사용이 원할한 단말기가 없습니다. 알려진대로 LG텔레콤은 Smartphone 모델이 별로 없습니다. 더군다나 있는 모델도 무선랜이 내장되어 있지 않습니다. 한마디로 스마트폰은 쓰지 말라는 뜻이나 마찬가지죠. 다른 OZ 단말기에 웹 브라우저가 내장되어 있다구요? 저 같이 윈도 모바일 휴대폰이나 아이폰을 사용하던 사람이 OZ 단말기에 내장된 느려터지거나 AJAX가 안 돼서 GMail도 제대로 동작하지 않는 것을 사용할 수는 없습니다.

둘째로 네트워크입니다. 전 주로 한달에 한번은 캠핑을 다닙니다. 그런데 시골쪽으로 다니다 LG텔레콤 단말기로 무선 인터넷을 접속하면 "로밍 지역이라 무선 인터넷 연결이 안됩니다"라고 나옵니다. 한마디로 주요 도시 이외에는 무선 인터넷을 쓰지 못한다는 거죠. 그러니 어떡합니까. 무선 네트워크가 제일 좋은 SKT를 별도로 사용할 수 밖에요.

제가 느끼는 OZ & Joy는 한마디로 서비스의 본질인 "무선 인터넷"으로 고객을 만족시키지 못하기때문에 "제휴 마케팅"으로 그 한계를 극복하려는 몸부림으로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서비스의 본질인 무선 인터넷을 잘 사용할 수 있는 단말기도 제대로 출시하지 못하고 또한 더욱 중요한 네트워크에 대한 투자는 미루면서 결국 사탕 발림이라고 할 수 있는 제휴 서비스로 사용자 층을 넓혀보려고 하는 것입니다.

결국 "OZ & Joy"에 OZ 서비스의 본질적인 가치는 고객에게 강조되지 않고 있습니다. 위의 동영상 광고에서도 "OZ 서비스"라는 단어 이외에는 OZ 자체의 장점에 언급되는 내용은 없습니다. 

결국 서비스 본질 자체에 대한 투자는 외면한 체 "마케팅"만으로 고객들을 유혹하는 모습이 제게는 그리 좋아보이기는 않는군요.

여러분들은 어떠십니까? 물론 기존에 OZ 서비스에 만족한다면 OZ & Joy는 좋은 선택입니다만.

제대로 된 단말기를 쓰고 싶은 퓨처워커
2009년 8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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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UV4US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반대로 오즈외에 다른건 눈에 안들어옵니다 ^^;;
    온가족할인 때문에 최근에 SKT에 가입했지만 오즈 때문에 LGT도 유지하고 있습니다.
    &JOY까지 나온 후로는 더더욱 LGT를 떠날 수 없네요.

    2009/08/25 00:16
  2.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009/09/14 20:55

처음 읽어본 다이어트 책, 살잡이 까만콩

서평 2009/08/20 16:16 Posted by 먹는 언니

다이어트가 웬말이냐! 먹고 싶은 거 먹고 많이 움직여주면 되겠지... 라고 생각하며 다이어트는 한다고만 이야기했지 실질적으로는 행동하지 않았던 나. 그러나 체중계의 바늘이 점점 우회전하면서 이거 안되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약 1주일 전부터 본격적으로 걷기 운동을 시작했다. 시작할 때만해도 더 이상 찌지만 않아도 된다, 먹는 건 그대로 먹을거다...라는 식의 먹는 것에 유독 집착을 했었는데 하루 세끼 다 맛난 걸 먹지는 않을거고... 약간의 식이요법을 곁들여준다면 더 찌지 않는 것 외에 살이 빠질 수도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태어나 처음 구입해 본 책, <살잡이 까망콩>. 우연히 웹에서 저자의 인터뷰를 보았다. 저자는 50kg 넘게 뺐다고 한다. 대단한 걸...

3개월에 12kg 빼주는 살잡이 까망콩 - 8점
정주영 지음, 채기원 감수/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책 내용은 간단하다. 표지에도 써 있는 말은 그래도 옮겨보겠다. 근데 그게 솔직히 책의 전부다.

아침은 검은콩과 두부, 점심은 GI지수 조심, 저녁은 가볍게 먹고 몰워킹하자.

왜 그렇게해야하는지에 대한 근거와 자료들, 그리고 저자의 경험담이 책 한권을 묶고 있다. 책은 좀 작은 판형이고 페이지도 적다.

내 계획은 이렇다. 지금도 아침 혹은 저녁에 걷기 운동을 하는데 나쁘지 않다. 할만하다. 그리고 나는 간식 등을 잘 안 먹는다. 단 것도 싫어하고 패스트푸드도 잘 안 먹는다. 단지 술을 좀 좋아할 뿐이다. -.-;;;;

즉, 나는 먹는 것 자체는 별로 안 먹는데 술과 활동부족이 나의 살을 생산하는 것이다.

그래서 아침은 검은콩 찐 것과 두부와 나물 등으로 배를 채우고 점심은 먹고 싶은 것을 먹는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학교를 다니거나 외출을 할 때는 검은콩을 싸가지고 다니면서까지 먹고 싶진 않다는 것이다. 저녁은 가볍게 먹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약속이 있는 경우는 조금 더 먹을 수도 있고 술을 좀 마실 수도 있다. (하지만 절주를 원칙으로 한다)

대신 운동은 매일매일하고 정 시간이 안되면 동네 몇 바퀴라도 걷기로 한다.

솔직히 요리귀차니스트인 내가 정갈하게 야채와 잡곡 위주의 식단을 매번 차려먹기도 귀찮을 뿐더러 먹고 사는 일도 있는데 약속도 안 하고 술도 안 먹을 순 없는거다. 그래서 아침밥과 걷기운동만큼은 사수하고 나머지는 조심스럽게 먹는 것으로 대체해보려고 한다.

이렇게라도 꾸준히 할 수 있다면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걷기 운동일지는 실시간으로 http://me2day.net/foodsister 에서 볼 수 있고 http://tocpic.com/a/cafe/show/58 에서 몸짱만들기에 참여하고 있다. ㅋㅋㅋ 뭔지는 가보시면 알 듯.

일단 조금씩 준비해서 시도해야지~~~ 급하게 일단하고보는 건 이제 그만~

까만콩 다이어트 이야기는 1-2주에 한번정도 써보도록 하겠다.(먹는 언니 블로그에서요~~ ^^) 대신 미투데이에 사진을 보내고 매일 정산하는 기분으로 운동일지를 블로그에 올리면서 간단한 상황을 쓰고 있으니 그걸 보시면 쟤가 어쩌고 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

ps. 근데 까만콩(서리태)는 어디서 사지? 암 거나 사자니 의심마렵고... 좋은 서리태 구입하는 곳 아시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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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시, 몇 가지나 먹어봤나요?

서평 2009/08/14 16:32 Posted by 먹는 언니

<초밥왕이 알려주는 94가지 스시수첩>이라는 책을 봤다. 크기는 일반책보다 작은 미니북형태였다. 120페이지정도 되는 올칼라 미니북.

스시 수첩 - 8점
사카모토 가즈오 지음, 이은경 옮김, 안효주 감수/우듬지


책에는 스시 소개와 함께 어떤 생선, 혹은 조개 등이 사용되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처음보는 스시와 생선들이 많았는데... 울 나라에선 대중적인 초밥집에선 판매하고 있지 않는 것도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면 내가 구분을 못해서 이미 많이 먹어봤음에도 처음 보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을 수도 있다. 여튼간에 책을 뒤적거리며 보니 내가 먹어 본 스시는 약 20여종 되는 거 같다.

내가 앞으로 하고 싶어하는 일이 바로 이렇게... 먹거리와 관련된 '미니북'을 만드는거다. 내 경우는 화려빤스한 B급 글쓰기를 자랑하고 있으므로 만들어질 '미니북' 역시 이렇게 위대한 연구결과라기 보다는 남들이 잘 안하는... 어촌 돌아다니며 각종 생선음식 다 먹어보기... 등이 되시겠다. 물론 여행이야기도 함께.


근데 이 책을 보는 내내 스시가 먹고 싶어서 혼났지만 사실 누구를 위한 책인지는 잘 모르겠다. 스시를 아무리 좋아해도 이런 책을 사서 볼까하는 생각이 좀 들었고. 와인매니아라면 와인 94종을 모아둔 와인수첩같은 걸 살 수도 있을 것 같긴한데... 잘 모르겠당. ^^;; (이 책을 살만한 사람이 누가 있을지 생각나시는 분은 좀 알려줘바바바바요.)

이 책을 보면서 생각나는 아이템이 있다면 이 책을 들고다니면서 기어코 이 94가지 스시를 다 먹어보는 거 되시겠다. 나라면 이렇게 정보만 모아놓는 것이 아닌 나름 '기행문'형식으로다가... 근데 아무래도 그런 책을 내려면 내 인지도가 높아야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일단 열심히 포스팅을... 고고 고고!

ps. 근데 이거 책 리뷰 맞아? ^^a

초밥과 관련된 글 :

2007/01/29 - 씨푸드 레스토랑 오션스타 공릉점 방문기 ★★★★☆
2007/12/06 - 만화, 오바투성이 미스터초밥왕을 다시 보며
2007/12/11 - 점심도시락으로 저녁손님까지 불러오기
2008/02/20 - 모임하기 좋은 카이세키 요리점 - 히라메키
2008/12/28 - 꽤 푸짐했던 초밥+돈까스 배달음식
2009/01/08 - 스시 한접시에 천원, 건국대 스시천 - 2번째 이야기
2009/08/09 - 마트표 초밥을 먹다가 생각한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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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함차맘  수정/삭제  댓글쓰기

    함차맘 스시 정말 좋아하는데,, 애들얼른키워서 여유있게 음식맛좀 즐길수잇는날이 왔음좋겟네요

    2009/08/20 17:11

아저씨 록밴드를 결성하다

서평 2009/07/27 21:03 Posted by 먹는 언니

40-50대 아저씨들의 발랄한 취미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나는 결혼도 안 해봤고 남자도 아니고 40-50대도 아니라서 그들의 심리가 어떤지 전혀 알 수가 없는데 이 책을 보니 '공허함'을 조금은 느낄 수가 있었다.


아저씨, 록밴드를 결성하다 - 8점
이현.홍은미 지음/글담출판사


40-50대가 되면 일도 어느정도 안정되고 아이들도 어느정도 크고... 갑자기 할 일이 없어지는 것 같은... 그래서 존재에 공허함을 느낀다고 한다. 이 공허함을 발랄한 에너지로 변화시켜 삶을 기쁘게 만들어가는 아저씨들이 정말 보기 좋았다.

나이가 들어도 청년같은 마음으로 산다는 것은 '도전정신'이 살아있다는 것이겠다. 그런 청년같은 아저씨들을 보면 정말 보기 좋다.

밴드를 결성한 아저씨, 트럼펫을 배우는 아저씨, 스킨스쿠버를 즐기는 아저씨, 플라이 낚시, 요트, 자전거, 블로그, 패러글라이딩 등을 하는 아저씨 이야기가 나온다. 아저씨들 뿐만 아니라 취미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돈이 안 드는 취미활동도 많으니까 말이다.

뒷부분에는 청년같은 아저씨로 사는 법이 나왔있다. 근데 너무 외모중심으로 설명되어지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든다. 인터뷰는 도전하는 아저씨들이 나왔는데 뒷부분에선 외모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서 좀 벙 뜬다는 생각이 든다.

20대라도 도전정신이 없으면 늙은거라 했다. 우린 늘 취미든 뭐든 도전하는 정신을 가지고 살아야겠다. 그게 살아있는 것 같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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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괴물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이는 숫자일뿐.
    이지만 할 수 있을때 하자!

    2009/07/27 22:54

천재는 지속적인 트레이닝의 결과

서평 2009/07/13 18:43 Posted by 먹는 언니
탤런트코드
카테고리 자기계발
지은이 대니얼 코일 (웅진지식하우스, 2009년)
상세보기


천재는 번쩍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트레이닝의 결과라는 것인데 사실 이 부분에 있어서 약간 의심을 했다. 왜냐하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천재적 기질이 있는 사람은 아닌 사람과 비교해서 똑같이 트레이닝했을 때 더 놀라운 결과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러나 생각해보니 사람의 재능은 모두 똑같지 않는다는 데 그 재미가 있다. 즉 사람마다 비교우위적인 탤런트가 있다는 이야기다. 내가 가지고 있는 탤런트에 점화를 하고 꾸준하게 트레이닝한다면 가능하다는 이야기이다.

물론 트레이닝 과정은 지루할 수 있다. 아웃라이어에서도 언급되었듯 대체적으로 1만시간, 그러니까 약 10년이란 시간이 필요하다고 한다.

하지만 점화된 나의 탤런트라는 근육을 최대치로 끌어올리기 위한 목표를 세우고 도전한다면 나에게 남은 건 지루할 수도 있는 트레이닝 과정에 동기를 불어일으키는 요소들을 찾아내고 적용해서 조금 더 재미있게 트레이닝하는 것이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든다.

나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이 과정에서 실패를 거듭하는 것 같다. 나의 탤런트를 믿지 않거나 점화가 되지 않아 이리저리 아직도 헤매고 다닌다거나 점화가 됐지만 지속적으로 트레이닝하는 방법을 찾기를 포기하거나...

현재 천재라 불리는 전문가들은 흔들림 없이 하나의 큰 목표를 정해 그 곳을 향해 전진했을 것이다. 실패하면 되는 방법을 연구하고 그것이 몸에 완전히 익숙해질 때까지 연습하고 그게 또 실패하면 다른 방법을 찾고. 천재라 불리지 못하는 평범한 우리같은 사람은 이 과정에서 포기했을 가능성이 높다.

책은 쉽게 읽을 수 있는 편이다. 그러나 그 속의 메세지는 내 인생을 통째로 되돌아 볼 수 있는 강력한 메세지였다. 난 아직 늦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평균적으로 봤을 때 지금부터 10년을 투자해도 아직 살 날이 더 많은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최근에 인정하였으니 그것의 근육을 강화시켜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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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oldtype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떤 책인가 궁금했는데, [아웃라이어] 와 비슷한 모양인가 보네요? 1만 시간 연습의 오해에 대해 애자일 컨설팅의 김창준 님께서 포스팅한 글을 꼭 읽어보세요: http://agile.egloos.com/4834009

    2009/07/16 11:36
    • 먹는 언니  수정/삭제

      트레이닝에 1만시간이 옳다고 생각해요. 생각해보면 10년으로 안될 수도 있겠네요. ㅠ.ㅠ

      2009/07/16 23:02
  2. 지킬박수  수정/삭제  댓글쓰기

    1만시간이라... 엄두가 안나는군요. oldtype님이 소개한 글을 읽어 보니 더욱.

    2009/07/21 17:31

bookshelf spectrum, revisited
bookshelf spectrum, revisited by chotda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내가 마음에 드는 책을 손에 넣었다가 몇페이지를 넘긴후, 다시 책장을 닫아버리는 시기가 찾아오고 말았습니다. 어떻게 보면 마음의 안식, 휴식을 위해서, 아니면 배움을 위해서 책을 펼쳐보게 되지만 오히려 "독(毒)"이 되어 눈과 머릿속에 들어오지 않을때가 있습니다. 지금이 그때가 된 것이 아닐까요?

바로 `모 아니면 도!', `읽거나 아니면 덮어버리거나!', `빠져들거나 아니면 뱉어내거나!' 가 되는 것이지요. 7월의 여름, 그리고 장마, 그 이후엔 길다고 할 수 있는 휴가철이 찾아옵니다. 그야말로 어디론가 떠나서 조용한 곳에서 나혼자만의 독서 시간을 갖게 되고 싶어하는 "딱" 좋은 시기가 찾아오는 것이 아닐까요?

`책 슬럼프'라고 합니다. 책을 읽고 싶은 충동과 욕구가 있으나 막상 책장을 펼쳐볼때면 책안의 종이위에 펼쳐진 활자마저 들어오지 않고 주변의 시선과 사물에 오히려 역효과가 나서 더욱 집중이 잘되는 어리둥절한 그런 상황. 모두가 겪어봤을 겁니다. 여름이 오면, 시원한 곳을 찾게 되고 체력적인 한계에 부딪혀 지하철 안에서 주변 소음을 차단한채로 책속에 빠져드는 시간을 가지려는 직장인들이 많은데요. 그 와중에 잘 살펴보면 책을 펼쳐든지 10여분도 안되 꾸벅꾸벅 눈을 감은채 자는 분들도 있고, 아에 책장을 덮어버리고 눈을 감거나 다른 것으로 집중 대상을 바꿔버리는 분들을 본적이 있습니다.

과연 우리들은 책을 `꼭 읽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걸까요?

개인적인 입장에서 잠시 이 부분에 대해서 정리를 해보고, 이와 같은 부분에 대해서 논의를 하려고 합니다. 결국 혼자만의 생각이 아닌 책을 읽는 독자들의 시선은 결국 한곳에 포인트를 맞출 수 있다고 생각되네요.
최근에 서평을 일정한 기간내에 쏟아내기 위해서 책을 펼쳐들고 출퇴근길, 쉴틈을 이용하여 차근차근 읽어나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내가 이렇게 얽매여서 읽는 다는 것은 나의 자유 없이 읽어버리는 행위에 불과하다는 명분이 생기더군요. 그래서 과감히 "강제로 읽는 마음가짐"을 벗어버리자 라고 결심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굳이 서평을 위해서 억지로 기간에 맞춰 읽지 않아도 "책 지름"을 통해서 내 주위에 있는 책을 "빨리" 소화해야지! 하는 결심으로 책을 읽어나갔던 적이 무수히 많았던 것을 알수가 있었습니다.

우리는 여기, 왜 책을 읽을때 끝을 봐야지? 하는 강박관념에 "읽느냐? 아니면 관두고 다른것을 볼까?"라는 질문에 대해 울타리를 과감하게 떨쳐버릴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책을 읽는다는 것, 서평을 쓴다는 것. 그야말로 자신과의 약속이자 제3자와의 이행관계를 짓는 또다른 엄연한 실천 행위 입니다. 그 이전에 책을 통해서 얻고자 하는 지식의 깊이, 지식의 양은 정해져 있고, 개인의 창작 여부, 정리하는 습관의 여부에 따라 책을 통해서 습득하는 정보 Performance는 무한할 것입니다.

끝을 본다는 것은 결말을 맺고 최종적인 생각의 정리를 하는 단계 입니다. 지난해 12월부터 현재 7월 초순까지 많은 서평(독서 리뷰)을 정리해가면서 관찰한 서평 블로거들의 행동은 딱 2가지로 나뉘어지는 것을 볼수 있더군요.
(1) 자발적 행위를 통한 정보의 습득, (2) (강제적인) 목표에 맞추려는 짜집기 형태의 서평. 이렇게 봤을때 서평이야 말로 그 어떤 리뷰만큼 이상의 고충과 인내를 필요로 하는 자신과의 싸움이라 생각합니다.

그렇게 봤을때 서평과 책을 읽는다는 것은 "약속"을 한다는 것으로 하나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처음부터 언급했던 "모 아니면 도!", "읽거나 아니면 덮어버리거나!" 등의 "In and Out"의 흑백 여부는 자신의 결정, 즉 사고 확장을 위한 자신과의 약속으로 점쳐질 것입니다. 서두에서 말했던 책을 읽는다는 즐거움이 있다면 분명 책을 완독하여 자신의 주관과 책의 내용에 맞춘 객관적 일들을 잘 버무린 깊이있는 서평이 나올것이 분명합니다. 하지만 그런 약속을 잘 지키지 않는, 여기서 약속을 잘 지키지 않는 다는 것은 과연 책을 충실하게 보았는가? 자신과의 약속을 잘 수행하였는가를 말하는 것이겠죠? 책의 내용은 이미 모두 짜여져 있는 상태. 서평을 주로 쓰는 필자는 책의 핵심적인 "메세지" 를 도출하여 독자의 입장에서 책쓴이의 생각과 사고, 주장을 정리하는 3인칭 관찰자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결국, 책을 놓느냐, 마느냐는 약속의 실행. 책을 읽기 전에 자신이 약속했던 것이 무엇인가를 판가름 짓는 사전행위라고 정의할 수 있겠네요.

당신은 어떤 책을 사랑하십니까? 그리고 어떤 책을 증오하십니까?

서평을 쓴지 횟수로만 3년이 다 되어 갑니다. 평소에는 단지 정리를 위해, 주변 배경지식과 함께 정리를 한 글쓰기에 불과했지만 점점 서평은 깊이를 만들어주고, 생각을 넓게하는 학습이 되어가는 것에 뿌듯함을 느낍니다. 하지만 최근의 출판시장에 비춰봤을때 책 읽기는 약간의 모순이 발생하고 있더군요. 바로 책에 대한 사랑과 증오 입니다. 어떤 책이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을 것이며, 어떤 책이 독자들의 증오 대상이 되겠다는 것이 대형서점이나 온라인 서점에서 1시간여만 눈독들여 잘 보게 되면 두드러지게 2가지 부류로 나눠지게 됩니다. 결국 이것도 역시 책을 놓게 되느냐? 아니면 펼쳐보게 되느냐?를 가늠하는 기준이 되어버렸습니다.

최근에 드라마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선덕여왕>의 경우, 모두가 `드라마의 원작'이라 칭하면서 같은 타이틀에 같은 디자인 표지로 독자들을 현혹하는 것 같아 매우 눈에 거스르게 되더군요. 혼자만의 생각일지는 모르나 이러한 드라마를 배경으로 한 역사소설, 역사에세이들은 진정한 메세지를 잘 전할지가 의문입니다. <선덕여왕>의 주된 역사적 배경을 잘 설명해 주는 한권의 책이 있다면, 소설, 역사서, 경영/경제 등 다양한 장르로 파급되어 깊이있는 정보를 제공해줘야 할텐데 드라마 히트에만 집중되어 책도 함께 잘 팔아야겠다는 상술에 출판계가 점점 썩어가는 것이 안쓰러울 뿐입니다.

선덕여왕. 1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류은경 (MBC프로덕션, 2009년)
상세보기

도서와 관련된 서비스 운영을 맡으면서 유심히 살펴보는 것은 서평에 대한 깊이 입니다. 책을 사랑하느냐 증오하느냐를 떠나서 서평, 도서 리뷰어의 본질을 꿰뚫는 "인사이트(Insight)"가 있느냐를 유심히 살펴봅니다.
서평은 리뷰와 다르게 책의 주관적/객관적, 사실, 배경지식, 그리고 필자의 견해가 잘 곁들여져 있는 독자들도 굳이 책을 읽지 않아도 감탄할 수 있는 "깊이 있는 가르침"과도 같습니다. 그렇다고 장문의 글, 어려운 글들로만 편집된 글이 우수하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책을 놓고, 버리느냐를 잘하는 이들이 서평을 잘 쓴다고 하더군요. 그만큼 책을 읽는 행위에 있어서 자신과의 약속이 분명한 독자만이 단순한 책을 소개하는 리뷰가 아닌 서평을 만들어 낸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이말에 공감하는 부분이 매우 큽니다.

이제 한국의 출판계, 독자들도 많은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면서 문학과 언어에 대해서 깊이있는 "학생"이 되었습니다. 이미 상아탑도 걸어왔고, 수많은 활자를 접하는 "문명의 노출"에 빠져들고 말았습니다. 진정 책을 읽는 즐거움을 안다면 자신이 흡수할 수 있고, 선호하는 책을 통해서 더욱 깊이 있는 독자로써의 가치를 만들어가는 "주인"이 되는 것은 어떨까요?

책, `빠져들거나 아니면 뱉어내거나'의 여부는 자신과의 약속. 서평과 리뷰 또한 서두에서 말했던 부분과 깊은 연관이 있음을 주장하고 싶습니다. 독서를 통해서 "글에 대한 사랑과 증오"를 발굴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

*위에서 언급한 <선덕여왕>에 대한 소견은 100% 개인적인 의견을 제시한 것입니다. 이점 양해 바랍니다.

*본 글에 제시된 `서비스 운영서평 관리 원칙'은 소속된 서비스의 관련된 사항임을 알립니다.

북스타일, 새우깡소년 - 감사합니다. -

새우깡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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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Oil Press  수정/삭제  댓글쓰기

    <선덕여왕>의 주된 역사적 배경을 잘 설명해 주는 한권의 책이 있다면, 소설, 역사서, 경영/경제 등 다양한 장르로 파급되어 깊이있는 정보를 제공해줘야 할텐데 드라마 히트에만 집중되어 책도 함께 잘 팔아야겠다는 상술에 출판계가 점점 썩어가는 것이 안쓰러울 뿐입니다.

    2011/08/13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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